“지금 필요한 건 강한 기업 문화 회복”...SK, 그룹 소속감 살리기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한 ‘SKMS’ 부각
사업 리밸런싱 추진 속도 붙기 위해 필요
실적 부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 등으로 그룹 안팎에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 회의에선 SKMS(SK Management System) 기본 정신 회복과 그룹 내 사업을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SK 연례행사다.
경영전략회의의 기존 명칭은 확대경영회의였으나 올해 경영전략회의로 바꿨다.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차원의 논의를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이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를 준비하는 각 계열사별 분위기는 무겁다. 이미 지난해 말 대규모 인적 쇄신 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돌입해서다.
여기에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대로 1조3808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재산분할 할 경우 재계 2위인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더불어 리밸런싱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 실천과 확산을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울 방침이다.
사업 리밸런싱 과정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강한 기업 문화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SK에 따르면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 경영관리 지침이다. 관계사 전 임원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토의를 거쳐 확정돼 이른바 ‘SK경영 헌법’으로 불려왔다.
당시 최 선대회장은 SKMS를 선경인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본인은 평소에 ‘선경이 200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일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의 목표를 강조해 왔다”며 “세계적인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선 경영관리 수준이 세계적으로 되어야 하고, 사람(경영자, 기술자, 전문가)의 수준 또한 세계적으로 일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관리요소를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으로 구분해 놓은 SKMS에서는 경영학에서 간과하기 쉬운 동적 요소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동적요소 중에서도 관리역량을 다뤄 일 처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고, SK맨십을 정해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자격요건을 삼았다.
SK그룹은 그 동안 SKMS에 대한 내부 전파가 소홀해지면서 낮아진 소속감이 협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주요 경영진과 각 계열사의 연중 추진 과제로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SK그룹은 최근 임직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SKMS 실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SKMS에 비춰본 현재의 SK에 대한 인식과 개선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조사는 SK 기업문화의 구심점인 SKMS를 회사와 임직원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 결과 임직원은 ‘리더와 임직원이 SKMS를 바탕으로 사내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취지로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SK그룹 사내 포털망에 ‘구성원에 전하는 편지’를 올리며 자신의 이혼 소송과 관련 임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촌음을 아껴가며 업무에 매진하는 구성원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라며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이번 가사소송 판결과 관련 “지난 71년 간 쌓아온 SK 브랜드 가치, 그 가치를 만들어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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