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막자"…자카르타에 '불임 모기' 대거 방사

신다미 기자 2024. 6.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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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바키아 바이러스 감염 모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에서 뎅기열 환자가 많이 늘어나자 수도 자카르타에 일명 '불임 모기'로 불리는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 감염 모기를 대거 방사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니 루스피타와 티 자카르타 보건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실험실에서 사육한 볼바키아 모기를 서부 자카르타 켐방안 지역 등에 시범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나 방사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자연 박테리아로 뎅기열이나 지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과 경쟁 관계여서 이들 바이러스가 잘 옮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그렇지 않은 암컷 모기가 만나 짝짓기를 하면 알을 낳아도 부화하지 않고,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암컷 모기가 알을 낳으면 태어난 모기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됩니다. 종국에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만 남게 됩니다. 

자카르타 정부는 이전에도 볼바키아 모기 방사를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사람에 대한 안전성이나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대해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우기가 길어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뎅기열 발병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4만 3천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40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염자는 2.5배, 사망자는 약 3배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자카르타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천 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15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만 2천9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뎅기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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