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쁨' 잠시 미루고 상대 눈물 먼저 닦아준 캡틴 손흥민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중국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중국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클리스만 감독 경질 이후 황선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세명의 감독으로 2차 예선을 승점 16점(5승 1무)라는 성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0으로 승리한 뒤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기뻐했다.
하지만 중국 골문 앞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왕 다레이 골키퍼의 모습을 보았다. 손흥민은 동료들로 향하는 발걸음을 중국 골문으로 향했다.
중국 골문으로 다가오는 손흥민을 발견한 중국 선수는 눈물을 흘리는 왕 다레이 골키퍼를 일으켜 세우자 손흥민은 따뜻한 포옹을 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왕 다레이 골키퍼도 손흥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고맙다는 표현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중 중국 팬들에게 많은 야유와 조롱섞인 비난을 들었지만 경기 후 중국 선수를 찾아가 위로는 건넸다. 경기 후 왕 달레이는 "저는 제 능력상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가 너무 아쉽다"라고 이야기 했다.
경기에서는 전반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번번히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 16분 손흥민이 공을 받은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땅볼 패스를 올렸다.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뛰어들며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A매치 10호 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며 기뻐했고, 손흥민이 자신의 골보다 더 기뻐하며 팀 동료들과 즐거워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월드컵 3차예선 조추첨은 오는 27일 열린다. 월드컵 3차예선에 진출한 18개팀은 6개팀씩 3개조씩 나눠 3차예선을 진행한다. 각조 2위팀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정하고 각조 3위팀과 4위팀은 3개팀씩 2개조로 나눠 4차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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