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자는 텐 하흐, 유임 결정 주요 요인은 ‘FA컵 우승+선수단의 부상 상황’
결국 승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남아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결정됐다.
텐 하흐 감독 유임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과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다르메쉬 셰스 기자는 12일(한국시간) “FA컵 우승과 시즌 내내 발생했던 선수단의 부상 상황이 텐 하흐의 유임을 돕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는 “에릭 텐 하흐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이사회의 검토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에도 맨유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현재 맨유는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고 있는 텐 하흐와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맨유 유임 소식을 전했다.
이번 시즌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의 맨유는 최악 그 자체였다. 리그 최다 패배(14패), 한 시즌 최다 실점(85실점), 리그 최초 마이너스 골득실(-1) 등 온갖 불명예를 갈아치웠고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최하 순위를 기록했다. 이에 맨유는 사실상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반전을 만들어 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도 숙적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정상에 오르면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따내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면서 맨유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초 경질로 가닥을 잡았던 것에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결국 성과를 만들어 낸 텐 하흐 감독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FA컵 우승이었다. 맨유가 FA컵 우승을 달성하면서 지난 시즌 설욕에 성공했고 리그 순위로 인해 무산됐던 유럽대항전 진출도 이뤄냈다.
더불어 시즌 내내 이어졌던 선수단의 부상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이번 시즌 맨유는 선수단의 부상이 유독 심했다. 특히나 수비진에서 줄부상이 계속되면서 제대로 된 백4 라인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런 요인들이 긍정적인 점으로 작용하면서 텐 하흐 감독은 결국 맨유에서의 감독직을 이어가게 됐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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