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김하성 '내야안타에 2루→득점까지', 어썸킴의 여름은 다르다... 히가시오카 끝내기 홈런→팀 위닝시리즈 달성 [SD 리뷰]

안호근 기자 2024. 6.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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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5회말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발과 눈이 모두 빛났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활약이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을 0.223에서 0.226(235타수 53안타)로 끌어올렸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35와 0.399에서 0.341, 0.400으로 소폭 향상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41이 됐다.

6월 들어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름 들어 고타율을 보이며 기세를 끌어올렸는데 6월 타율은 0.265, 출루율 0.366, 장타율 0.588로 OPS 0.95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 나섰다. 주자 없는 2사에서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J.P. 시어스의 1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2개를 지켜봤고 존을 통과하는 싱커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중견수 방면으로 한참을 뻗어 108m를 비행했지만 중견수 J.J 블러데이에 잡혔다.

5회말 첫 타자로 나서 득점의 발판을 놨다. 1구 낮은 볼에 이어 존을 통과하는 스위퍼 2개도 그대로 지켜봤다. 볼카운트 1-2로 불리한 상황에서 존 하단으로 흘러나가는 시속 85.5마일(137.6㎞)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1,2루 사이를 통과한 땅볼 타구는 우익수 앞으로 흘렀다. 전날 팀 승리를 이끄는 역전 결승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잭슨 메릴의 2루수 땅볼 타구 때 2루를 밟은 김하성의 발이 빛났다. 2사에서 루이스 아라에즈의 1루수 방면 타구가 라인선상 깊숙하게 흘렀다. 오클랜드는 아라에즈를 잡아내는 데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1루수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잘 잡아낸 뒤 베이스커버에 들어온 투수 시어스에게 송구를 했다.

그 사이 김하성은 폭풍 질주를 보여줬다. 일찌감치 3루로 스타트를 끊었던 김하성은 3루 코치의 사인을 본 뒤 더 스피드를 높였다. 아라에즈를 아웃시키기 위해 집중하던 시어스가 급하게 몸을 틀어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김하성이 이미 홈 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간 이후였다. 펫코파크는 열광에 휩싸였다. 시즌 36번째 득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47), 주릭슨 프로파(39)에 이어 팀 내 3번째 최다득점이다.

김하성의 득점으로 동점을 이룬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와 프로파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3-1로 달아났다.

6회말 다시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2사에서 바뀐 투수 대니 히메네스를 상대했다. 1구는 몸쪽, 2구는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친 슬라이더가 연달아 스트라이크가 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김하성은 침착했다. 3구 높은 속구에 이어 4구 바깥쪽으로 향하는 공도 참아냈다. 5,6구도 존을 벗어났고 김하성은 볼넷으로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잭슨 메릴의 삼진아웃으로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8회초 동점 투런포를 맞은 뒤 9회초 공격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매니 마차도와 도노반 솔라노의 연속 안타 이후 오클랜드는 스콧 알렌산더를 올려보냈다. 크로넨워스가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는 땅볼 타구로 물러난 뒤 타석에 오른 김하성. 그러나 오클랜드의 선택은 1루를 채우는 것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뛰어난 김하성 대신 좌투수에 0.194로 약한 좌타자 메릴을 선택했다. 메릴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샌디에이고는 아쉬움을 삼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왼쪽)이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루에서 주자를 잡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수비에서도 빛났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1회초 1사 1루에서 안두하의 유격수 방면 깊은 타구에 완벽한 포구와 빠른 2루 송구로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말 카일 히가시오카의 끝내기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2연승과 함께 36승 35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오클랜드는 26승 4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도노반 솔라노(3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오클랜드를 맞았다. 선발 투수는 랜디 바스케즈.

반면 오클랜드는 에이브러함 토로(3루수)-J.J. 블러데이(중견수)-브렌트 루커(지명타자)-미겔 안두하(좌익수)-타일러 소더스트롬(1루수)-잭 갤로프(2루수)-세스 브라운(우익수)-맥스 슈만(유격수)-카일 맥캔(포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J.P. 시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시작은 오클랜드가 좋았다. 토로가 바르케즈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때려내 중월 리드오프 홈런을 날렸다. 시즌 6호.

김하성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은 뒤 맞은 1회말 1사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타티스 주니어는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프로파의 볼넷까지 나왔으나 마차도가 병살타를 때려 이닝이 그대로 막을 내렸다.

3회에도 주자 2명을 내보내고도 득점하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5회 김하성의 안타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2사에 몰렸으나 아라에즈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하성의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동점을 이뤘고 중견수 방면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에 이어 프로파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3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마차도가 깔끔한 2루타를 날렸으나 1루 주자 프로파가 3루를 통과해 홈까지 달리다가 맥캔에게 아웃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8회초 통한의 홈런포에 고개를 숙였다. 바뀐 투수 에녤 데 로스 산토스가 안두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소더스트롬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아 승부는 원점이 됐다.

8회말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9회 짜릿한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9회말 선두 타자 히가시오카가 볼카운트 2-2에서 알렌산더의 5구 체인지업을 강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작렬해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카일 히가시오카(오른쪽).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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