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도 ‘섹시큐티’가, 됩디다?[★인명대사전]

이다원 기자 2024. 6.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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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섬가이즈’ 속 이희준, 사진제공|NEW



섹시할 순 있겠지만 ‘귀여움’까지 장착할 줄 누가 알았을까.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지켜주고 싶다. 배우 이희준이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로 ‘섹시큐티’의 의인화를 제대로 보여준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잔혹코미디물이다. 이희준은 극 중 험상궂은 외모지만 그 안엔 소녀 감성과 순수함을 갖춘 ‘상구’로 분해 이성민과 함께 관객들의 배꼽사냥에 나선다.

영화 ‘핸섬가이즈’ 속 이희준, 사진제공|NEW



그야말로 이희준의 인생캐릭터다. 그동안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 곽상천 역, ‘마약왕’ 최진필 역, ‘미쓰백’ 장섭 역, ‘해무’ 창욱 역 등 남성미 강하고 선 굵은 역들을 소화해오며 묵직한 이미지를 챙겨왔다. 이와 별개로 넷플렉스 ‘살인자ㅇ난감’ 송촌 역, ‘황야’ 양기수 역 등 광기 어린 캐릭터들도 훌륭히 소화해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차곡차곡 넓혀왔다.

그러던 중 순박한 청년 ‘상구’를 만나면서 그의 연기적 스펙트럼에 또 한번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상구’는 눈이 마주치면 누구나 먼저 피할 법한 험악한 인상을 지녔지만 그 누구보다도 강아지 ‘봉구’를 사랑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며 예쁘게 플레이팅해 손님을 대접할 줄 아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은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여자를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터라 호기심은 있지만 우연히 마주친 여대생 ‘미나’(공승연)에게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혹여 불쾌함을 줄까봐 주저없이 사과하며 배려하는 그에게선 여성 관객이라면 혹할만한 순수한 매력이 빛난다. 이뿐만 아니라 오랜지기인 ‘재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의리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줄 아는, 세상엔 없는 ‘판타지성’ 가득한 캐릭터다.

영화 ‘핸섬가이즈’ 속 이희준, 사진제공|NEW



그런 ‘상구’가 이희준의 명연기력을 덧입으니 마치 살아있는 인물처럼 영화 안에서 존재하게 된다. 특히 극 중 미나를 만나게 돼 행복한 마음을 춤으로 표현하는 장면에선 이희준이 빚어낸 ‘상구’의 매력이 그야말로 정점을 찍는다. 촬영 하루 전 그가 직접 만들어냈다는 안무가 상구의 순수성과 탁 맞아들어 굉장한 시너지를 낸다. ‘핸섬가이즈’의 관전포인트기도 하다.

그의 팬이라면 그간 못봐온 이희준의 새로운 얼굴을 목도할 수 있는 기회라 더욱 반가울 법하다. 절도있는 ‘육각형’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스크린 위에서 온 마음으로 뛰어노는 이희준과 함께 극장 안에서 웃음꽃을 피워보면 어떨지. 오는 26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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