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ABS, 중계화면 3D 구현 시동···이제 전광판만 남았다 [SS시선집중]

윤세호 2024. 6. 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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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하나씩 채워 넣는다.

KBO는 지난 주말 3연전부터 ABS가 판정한 3D 시뮬레이션 영상을 중계 방송사에 전달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현재 문자 중계 창과 3D 영상이 연동되는 것을 작업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구장 전광판에도 3D 영상을 표출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KBO는 3D 영상 구현에 앞서 ABS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전광판에 신호등처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것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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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SSG와 KIA 경기 생중계에서 전달한 ABS 3D 시뮬레이션 화면. 캡처 | 티빙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하나씩 채워 넣는다. 더그아웃 인이어 수신기 배치에 이어 투구 궤적을 3D로 시뮬레이션한 영상도 전달한다. KBO리그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KBO는 지난 주말 3연전부터 ABS가 판정한 3D 시뮬레이션 영상을 중계 방송사에 전달하고 있다. 중계 화면 우측 하단에 자리한 2D ABS존과 더불어 투구 궤적이 입체적으로 구현되는 3D ABS존도 마련했다. 스크라이크존 경계선을 지나치는 애매한 투구를 보다 명확하게 돌아볼 수 있다.

KBO 관계자는 “방송사에 공 하나하나 3D 데이터를 전달하고 있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은 언제든 3D 데이터로 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요청이 많았던 ABS 3D 구현이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애초에 스트라이크존은 평면으로 구성된 사각형이 아니다.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한 입체화된 기둥이다. 즉 이제부터는 실체 하는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할 수 있다. ABS 규격에 맞게 설계된 기둥에 투구가 통과했는지, 통과하지 않았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ESPN 중계에서 구현되는 3차원 스트라이크존. 사진 | MLB.com 캡처


KBO는 지난 2월 ABS 시행에 앞서 ABS 스트라이크존 앞뒤를 홈플레이트 중간면과 맨 끝면을 기준으로 둔다고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은 타자 신장의 56.35%. 하단은 타자 신장의 27.64%. 스트라이크존 좌우는 홈플레이트보다 2㎝ 크게 한다고 전한 바 있다.

KBO가 각 구단에 배포한 2024시즌 주요 규정, 규칙 변경사항을 담은 안내자료 내용. 사진 | KBO.


KBO는 앞으로 ABS 3D 화면의 배포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현재 문자 중계 창과 3D 영상이 연동되는 것을 작업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구장 전광판에도 3D 영상을 표출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문자 중계와 3D 영상 연동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 그러나 전광판 3D 영상 표출 시점은 장담하기 힘들다. 구장마다 전광판 업체가 다른 만큼, 3D 영상을 넣기 위한 포맷도 다르다. 단순하게 데이터 전송으로 해결되는 게 아닌, 3D 영상을 표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KBO는 3D 영상 구현에 앞서 ABS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전광판에 신호등처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전광판 시스템 리뉴얼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광판이 아닌 피치클락에 ABS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화 류현진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내며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전광판에 100승을 알리는 화면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처음에는 외부와 내부 반응이 큰 차이를 보였다. 야구를 바라보는 팬 대다수가 ABS 시스템에 만족한 반면 현장에서는 ABS를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경기와 경험이 누적되면서 현장도 ABS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물론 공 반 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판정에 따른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는 사람이 볼·스크라이크를 판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투수와 타자 모두 ABS에 맞춰 야구 하는 기술과 마인드를 찾아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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