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은 잘못 없다" 베트남 탈락→팬들은 지지…"트루시에와 달라" 극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베트남이 월드컵 예선 다음 단계 진출에 탈락했지만 김상식 감독에겐 잘못이 없다는 것이 베트남 팬들의 생각이다.
베트남은 12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이라크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 베트남은 이미 3차 예선 진출이 사라졌다. 2위였던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을 이겼기 때문. 인도네시아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고 승점을 10점으로 쌓아 베트남과 차이를 4점으로 벌리고 조 2위를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투지로 경기에 나섰다. 난 그들의 정신을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팬들은 2차 예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을 향해선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에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 팬은 "베트남 대표팀의 월드컵 꿈을 무너뜨린 건 필립 트루시에"라고 적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동남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성장했다. 2차 예선 F조에서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조에 편성됐을 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전력상 한 수 아래라고 판단하며 3차 예선 진출을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만나 경기 중 2-1로 앞서기도 했던 저력을 발휘했지만 인도네시아에 다시 0-1로 패배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라크에 2-3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성공에 고무됐던 베트남이 트루시에 감독을 향한 신뢰에 의심을 품게 된 계기다.
2차 예선에선 2위 경쟁 팀이었던 인도네시아에 두 경기를 모두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 3월 원정에서 0-1로 졌고, 홈에서도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홈에서 세 골 차 패배는 경질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인도네시아와 두 번째 경기를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성명서에서 "오늘을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 트루시에 감독은 자신이 베트남 팬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트루시에 감독의 높은 책임감과 대단한 전문성은 인정을 하고 그의 행복을 기원한다. 그래도 베트남 팬들의 기대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한다"고 전했다.
트루시에 감독에 이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데뷔전에서 95분 결승골에 힘입어 필리핀을 3-2로 꺾고 베트남에 꺼져가던 3차 예선 진출 희망을 안겼다.
박 감독은 베트남과 계약한 자리에서 "내 철학은 위닝 멘탈리티를 기본으로 승리하는 축구다.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게 기적 같은 일이지만 매 경기 승리한다는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끈기있게 도전하는 축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승리 외에도 김상식 감독이 더 호평을 받는 대목이 있다. 베트남 언론 '케어비즈'는 "김상식 감독이 트루시에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과 운동장을 따라 걸으며 팬들에게 박수치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모습은 트루시에와 매우 다르다. 전임 감독은 한 번도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적이 없다. 부진한 성적에 더해 기름을 부었던 게 팬서비스였다"고 돌아봤다.
이와 함께 김상식 감독은 벌써 베트남 국가를 따라불러 눈길을 모았다. 케이비즈는 "김상식 감독의 재임 기간은 아주 짧지만 벌써 베트남 팬들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으며 점수를 획득했다"고 바라봤다.
이날 이라크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 감독은 "여전히 팀엔 세부적으로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덕장'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 꿈이 사라진 김상식호는 오는 11월 열리는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이 대회에 출전해 한국인 감독끼리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의 최애를 '천만 스타'로…스타덤, K컬처 소통 창구 '주목' - SPOTV NEWS
- 고준희, "버닝썬 논란 당시, YG가 방치…홀로 변호사 선임했다"('아침먹고가')[종합] - SPOTV NEWS
- [단독]유재환, 죽을 고비 넘겼다…중환자실 입원→"병실 옮겨 회복 중" - SPOTV NEWS
- '아찔한 뒤태' 한소희, 파격적인 백리스 원피스 입고 행사 나들이 - SPOTV NEWS
- '여왕의 품격' 김연아, 우아하고 섹시한 핑크빛 드레스 - SPOTV NEWS
- SM "엑소 첸백시, 탬퍼링 스스로 밝혀…합의 뒤집기 용인 못해"[전문] - SPOTV NEWS
- "박보검 닮은꼴"…바다, 11살 연하 남편 최초 공개('슈돌') - SPOTV NEWS
- 이다해♥세븐, 슈퍼카에 낙서 동참(사당귀) - SPOTV NEWS
- 정동원 "아파트 이웃 임영웅, 집 비우면 내 강아지 돌봐줘"('라스')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