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폭풍질주' 존재감 폭발했던 김하성 또 3출루! NL 볼넷 단독 4위 올라섰다…'끝내기 홈런' SD 2연승 질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다시 한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두 경기 연속 '3출루'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볼넷 부문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오클랜드 : 아브라함 토로(3루수)-JJ 블러데이(중견수)-브렌트 루커(지명타자)-미겔 안두하(좌익수)-타일러 소더스트롬(1루수)-잭 겔로프(2루수)-세스 브라운(우익수)-맥스 슈만(유격수)-카일 맥캔(포수), 선발 투수 JP 시어스.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도노반 솔라노(3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
여전히 타율은 2할대 초반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던 김하성은 이후 세 경기 연속 침묵했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8호 아치를 그리더니, 이튿날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날(11일)의 경우 김하성은 김하성의 감이 얼마나 좋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하성은 1개의 안타를 생산했는데, 타구속도는 무려 106.6마일(약 171.6km)이었다. 이는 올 시즌 김하성의 안타 중 최고속도. 게다가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볼넷 부문 내셔널리그 4위에 이름을 올리며 2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특히 김하성은 만루 찬스에서 383피트(약 116.7m)짜리 희생플라이를 치기도.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은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날 김하성은 경기 시작을 '호수비'로 장식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오클랜드 미겔 안두하가 친 타구가 100마일(약 160.9km)의 속도로 3루수-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워낙 타구가 빨랐던 만큼 내야를 꿰뚫는 안타로 연결될 것으로 보였는데 이때 김하성이 등장했다. 김하성은 안두하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뒤 2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를 지워내는 압권의 수비를 선보이며 경기를 시작했다.
좋은 수비 이후 좋은 타격이지만,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말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의 4구째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안타를 뽑아냈다. 김하성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시어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툭 밀어쳤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타로 1루 베이스에 안착한 김하성은 후속타자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루이스 아라에즈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는데, 이때 김하성이 3루 베이스를 지난 뒤 홈까지 폭풍질주를 선보였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특히 김하성의 주루 플레이는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됐고, 샌디에이고는 해당 이닝에만 3점을 뽑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한번 선구안이 빛났다. 김하성은 3-1로 앞선 6회말 2사주 주자 없는 가운데 오클랜드의 바뀐 투수 대니 히메네즈와 승부를 펼쳤다. 김하성은 1~2구를 모두 지켜보며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는데, 이후 3구째부터 6구째까지를 모두 지켜본 결과 시즌 40번째 볼넷을 얻어냈다. 이로써 김하성은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볼넷 단독 4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이날 득점에 비해 타순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김하성은 8회말 2사 2, 3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하성과의 승부가 부담이 됐을까, 오클랜드의 벤치가 스캇 알렉산더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승부를 피했다. 덕분에 김하성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42볼넷)을 1개 차로 추격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연이틀 오클랜드를 격파했다. 이날 선취점은 오클랜드의 몫. 오클랜드는 1회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아브라함 토로가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스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도 1사 1, 2루의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매치 마차도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는데, 경기 중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시작은 김하성에서 비롯됐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이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튼 뒤 잭슨 메릴의 진루타 등으로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고, 김하성이 홈까지 파고드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계속해서 오클랜드를 몰아쳤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루타를 폭발시키며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주릭슨 프로파가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3-1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오클랜드도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오클랜드는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겔 안두하가 안타를 터뜨린 뒤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엔옐 데 로스 산토스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것은 샌디에이고엿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가 끝내기포를 터뜨리며 4-3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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