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쫙 갈라져” “전쟁 난 줄”… 올해 최강 부안 지진에 ‘깜짝’

박지윤 기자 2024. 6. 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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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이 전북 부안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쯤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이며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지진 발생 관련 피해 현황과 학사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북 부안 지역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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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진 감지 신고… 벽 갈라지고 창문 깨져
전국 4개 학교 휴업… 인명피해 없어
지진 위기경보 ‘경계’ 발령
지진 발생 당시 국도 23 부안 고잔교 촬영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이 전북 부안에서 발생했다. 전국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쯤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이며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이다.

기상청은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를 자동 분석해 추정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북 부안과 인접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벽면이 갈라지고 창문이 깨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흔들림을 감지한 출근길 시민과 등굣길 학생들은 “전쟁 난 줄 알았다”며 놀란 마음을 다잡았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부안군 계화면에 있는 한 중학교 담벼락이 금이 가 있다. /전북자치도교육청 제공

소방당국에는 지진 발생 1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290건 접수됐다. 전북 77건, 경기 43건, 충북 38건, 충남 36건, 광주·전남 각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서울 7건 등이다.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도 깨졌다. 부안읍의 한 연립주택은 지진으로 문이 어긋나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변산면의 한 게스트하우스 지하주차장 바닥면이 들떴다는 신고와 부안읍 한 경로당 화장실 타일이 파손됐다는 내용도 들어왔다. 부안에서 수십㎞ 떨어진 익산시 남중동의 한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도 들어와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12일 전북 부안군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관계자가 지진으로 인해 쓰러진 청자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부안 지역 학교도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동진초등학교에서는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등학교 건물 일부에 금이 갔다. 계화중학교는 담장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상서중 숙직실은 강한 충격 탓에 내부가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 덕진구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

전국 4개 학교도 휴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지진 발생 관련 피해 현황과 학사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북 부안 지역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업했다고 밝혔다.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충남에서 1곳 있었다. 단축수업은 충북과 전북(고창)에서 각 1개교, 원격수업 전환은 전북(전주)에서 1개교로 집계됐다. 지진으로 인한 학교 구성원 인명피해는 없다.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부안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을 빠져나와 운동장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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