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05년생 박지환, SSG를 구하다···“다음엔 홈에서 홈런 치고파”

이두리 기자 2024. 6.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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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SSG 제공



박지환(19·SSG)이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새싹 거포’로서의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박지환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부사로 활약했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타격이 돋보였다.

이날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환은 6회말 2사 상황에서 KIA 장현식의 시속 150km 빠른 직구를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받아쳤다. 이 안타는 잔루가 됐지만 박지환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SSG가 4-5로 밀리고 있던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우중간으로 받아쳐 역전 3루타를 만들어냈다. 연장 10회말 1사 2루 상황에서는 우중간 안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에레디아와 함께 환호하는 박지환. SSG 제공



박지환은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0.320의 타율을 올리며 슈퍼 루키로 떠올랐으나 4월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손등에 사구를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5월 한 달 동안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박지환은 지난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사구를 맞았을 때 혼자 다운되기도 했었고, 사구를 던진 투수 형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고 타격감도 올라오고 있었던 때라 많이 아쉬웠다”고 부상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빨리 뼈가 붙어서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며 “뼈에 좋은 것만 먹으면서 통증이 가라앉으면 바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복귀하자마자 부상 공백의 한을 푸는 듯 화려한 장타를 뽑아내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11일 경기 전 “박지환을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경기에 올렸는데 본인의 첫 홈런도 나왔고 좋은 그림들을 보여줘서 활력소가 많이 됐다”며 “타격 쪽에서 당분간은 지환이를 계속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환은 “생각한 것보다 빨리 콜업이 돼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긴 했는데 게임에 들어가고 첫 타석에 오르니 걱정이 싹 없어지더라”라고 말했다. ‘무대 체질’을 여과 없이 뽐낸 복귀전이었다.

이숭용 감독의 격려를 받는 박지환. SSG 제공



“원정에서 한번 홈런을 쳤으니 이제 홈 팬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던 박지환은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환은 이날 경기 후 “첫 두 타석에서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앞에서 치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10회말에 기회가 찾아와서 고등학교 선수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를 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도 “오늘 경기는 신인 지환이가 팀을 구했다. 지환이의 맹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박지환이 SSG 구장에서 홈런을 선보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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