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 암석에 어떤 선물?…창어 6호 귀환 앞두고 과학계 ‘들썩’
달 뒷면에서 채취한 암석 분석 방법 논의
헬륨3·물 존재 여부와 매장량 주목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해 귀환 중인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6호’의 지구 도착 시점이 다가오면서 샘플에 포함된 성분이 과연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핵융합을 일으키는 광물인 ‘헬륨3’나 달 유인기지 건설에 필수적인 물이 확인된다면 향후 달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은 오는 25일 지구에 도착할 창어 6호와 관련해 중국 우주과학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달 뒷면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 조사 방법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대학과 연구소 소속 우주과학자 200여명은 베이징에 모여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창어 6호가 가져올 암석 샘플을 어떤 방법으로 분석할지를 두고 의견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중국이 지난달 3일 발사한 창어 6호는 지난 2일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한 뒤 드릴 등을 사용해 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목표로 한 채취량은 2㎏이다.
암석 채취를 마친 창어 6호는 지난 4일 달 표면에서 이륙했으며, 현재 지구를 향해 비행 중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는 네이멍구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심이 집중되는 점은 암석 샘플 안에 과연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지다. 가장 기대되는 후보 물질은 ‘헬륨3’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원료다. 1g이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낸다. 달에는 헬륨3가 100만t가량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과학계는 본격적인 상업 채굴이 시작될 미래를 대비해 월면 어디에, 어느 정도의 헬륨3가 묻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과학계는 헬륨3가 달 앞면보다 뒷면에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헬륨3는 태양에서 나오는 전기적인 성질을 띤 물질, 즉 태양풍에 다량 노출돼야 많이 생성된다. 그런데 달 앞면은 뒷면보다 태양풍을 방어하는 지구 자기장과 가깝다. 앞면은 태양풍에 덜 노출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달 뒷면에서 암석을 채취한 창어 6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물 발견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물은 달 상공을 도는 인공위성 관측을 통해 존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알려져 있지만, 직접 월면을 파서 확인한다면 의미는 훨씬 커진다. 물은 달에서 유인기지를 운영하기 위한 필수 자원이다. 달 현지에서 물을 조달하면 구태여 지구에서 높은 비용을 들여 로켓으로 물을 나를 이유가 사라진다.
창어 6호의 암석 샘플은 중국 과학자들이 먼저 연구한 다음 앞으로 2년 뒤쯤 세계 과학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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