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대표 “치고 간다고 승자 아냐, 카톡AI 연내 선보일 것”
“AI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내겠다”
비용 최적화환 멀티모델 전략
상담·고객 관리 등 내부 테스트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위치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IDC)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연내에는 카카오에 맞는 AI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미디어와 마주한 정 대표는 올해 AI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카카오의 AI 사업에 물음표를 표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주가 역시 올 들어 하향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보였다.
정 대표는 “계속 말로만 하면 공허한 말이 될 수 있기에 정말 연내에는 카카오 다운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본래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 2.0’을 공개하려다가 연거푸 연기했다. 현재 공개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로 카카오 내부에선 사실상 독자 모델 고도화에 힘이 빠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너도 나도 AI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수백조원대의 돈을 쏟아 부는 등 소위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금력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토종 AI’의 경우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고 카카오는 본 것이다.
이달 초 카카오가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AI 연구·개발 및 관련 사업 부문을 본사에 통합하고, 카카오 본체에 AI 개발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한 것 역시 이 같은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카나나 조직을 AI 모델 개발에 주안점을 둔 ‘카나나 알파’와 카카오톡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진 ‘카나나 엑스’로 구분한 것도 자사 모델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카카오 의중이 반영된 조직개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지난달 중순 카카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현재 생성형 AI 경쟁은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엔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모든 형식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화까지 도달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급격한 비용 증가와 명확한 수익 모델 부재는 주요 기업들의 고민거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 환경에 맞는 전문가 상담·고객 관리 등 챗봇부터 상품 추천 AI 서비스 등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또 AI와 콘텐츠를 결합해 사용자의 활동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한 다음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맞춤형 AI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큰 그림에선 카카오가 중심이 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그룹사 간 AI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카카오 전략이다.
한편 정신아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 상황과 관련해 “(6개월 전) 대표로 내정되자마자 내게 붙었던 키워드가 쇄신이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의 방향성과 이를 위해 원팀으로 달려갈 수 있는 조직 구조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그룹 체질에 맞추기 위해 리더를 (새롭게) 선임하는 작업도 많이 이뤄졌다”면서 “올해 상반기가 (쇄신을 위한 조직 구성 등) 셋업의 과정이었다면, 하반이에는 이를 좀 더 공공히 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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