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카오 서비스의 버팀목 '데이터센터 안산' 가보니

양진원 기자 2024. 6.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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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시설에 재난 대비 시설 철저… 지역사회 반발도 적어
카카오는 지난 11일 데이터센터 안산을 공개하고 안정성을 갖춘 데이터 보관 기술력을 자랑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생태계를 지탱해줄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전국민이 애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의 최후 보루다. 사용자의 연결성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끊김 없는 일상을 제공한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안전 조치뿐만 아니라 친환경 요소를 가미했다. 지역사회와의 유대 관계 구축에도 힘써 잡음 없는 데이터센터를 꿈꾼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자체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해 4000개의 랙,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6엑사바이트(EB)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작년 9월 준공을 마치고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를 오류 없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필수적이다. 24시간 내내 중단 없이 운영돼 카카오와 연결된 일상을 책임진다. 건물 전체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전력회사로부터의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의 전 과정 ▲통신회사에서 서버까지 통신을 제공하는 과정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 등 운영설비를 이중화한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와 운영도구까지 다중화했다. 일부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데이터센터 안산의 종합상황실은 실시간으로 수십만개 데이터를 수집해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모니터하는 곳이다. 이상 알람이 울리면 엔지니어가 즉각 투입돼 조치하거나 종합상황실에서 제어를 시작한다.

대규모 서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정전 전력망을 갖췄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으며 두 곳의 변전소 모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전력 중단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재난 사태 걱정 없는 데이터센터… 지역 사회와의 상생도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2층 배터리실. /사진=카카오
과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경험을 교훈삼아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은 화재 초기 진압 설계가 눈에 띄었다. 방화 격벽을 설치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달아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특히 4단계 화재대응시스템을 개발해 안전성을 제고했다.

지진을 버터낼 수 있는 내진 설계도 자랑할 만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리히터 6.5이상의 강진까지 견딜 수 있고 이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내진설계 기준에 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안산시 지역 최대 풍속을 감안해 28m/s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층고가 다른 데이터센터보다 확연히 높았다. 홍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상1층 바닥을 주변 지표면보다 약 1.8m가량 올려 지었고 서버와 배터리, UPS 등 주요 설비도 모두 지상층에 배치해 침수 가능성에 대비했다. 평균 해발 고도 10m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시화방조제로부터 직선 거리로 18km 이상 떨어져 있어 해일 발생 때도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안정성과 더불어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장비를 도입했다.

고효율장비, LED를 사용하여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서버를 냉각하고 발생한 폐열을 난방에 재사용하고 태양광 패널을 외장재 및 옥상에 설치해 전력을 확보하는 등 전력 사용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전력효율지수'(PUE)는 1.3 이하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국내 데이터센터 PUE 평균인 1.91보다 낮다.

카카오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안산시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기업-대학-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는 대학발전기금 출연과 함께 데이터센터 내 산학협력 공간을 제공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이날 프레스 밋업에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정성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고려한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라며 "이용자들의 일상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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