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도한 통제로 ‘금융허브’ 위상 상실… 홍콩 부동산 가치 5년새 37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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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중국 당국의 잇단 통제 강화 등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허브'라는 위상을 상실하면서 최근 5년 동안 370조 원 규모의 부동산 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분석 결과를 인용해 홍콩의 주거·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2조1000억 홍콩달러(약 370조86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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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 中 갈등 심화도 하락에 영향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홍콩이 중국 당국의 잇단 통제 강화 등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허브’라는 위상을 상실하면서 최근 5년 동안 370조 원 규모의 부동산 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분석 결과를 인용해 홍콩의 주거·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2조1000억 홍콩달러(약 370조86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택 가격은 5년째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동산 거물로 유명했던 이들의 순자산도 2022년 이후 40억 달러(5조5000억 원) 이상 줄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홍콩이 아시아 최고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의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인 금융 도시인 뉴욕, 런던 등과 마찬가지로 홍콩도 최근 금리 상승, 금융권 일자리 감소, 근무환경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신뢰 상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 통과 등 2019년 민주화 시위 이후 한층 강화된 중국 당국의 통제가 외국인과 해외 기업들을 홍콩에서 떠나게 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심화하면서, 홍콩의 중국 기업들과 서방 자본 간 연결자로서의 역할에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만 문제와 중·러 연계 등에 따른 미국 등 서방의 제재 가능성도 홍콩에 악재다. 최근엔 영국계 판사 2명이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홍콩 최고법원인 종심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법치주의도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빌리 막 홍콩침례대 부교수는 “홍콩은 과거에 중국과 다른 서구 국가 간 연결고리였다. 하지만 지금 서구 기업들은 정치적 문제 때문에 홍콩으로 이전하는 것에 부정적이고 중국과 거래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2003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9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그해 민주화 시위와 이후 이어진 중국 본토의 통제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칼스튼 홀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살고 싶은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이미지를 잃었다. 이 점이 부동산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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