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가계대출 5조4000억원 ‘껑충’…두 달째 증가세

김보연 기자 2024. 6.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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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5월 한 달간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급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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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전세 거래량 회복에
은행 주담대 5조7000억원 급증
금융 당국 ‘가계부채 점검회의’ 개최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는 관행 확립해야”
시중은행 개인 대출 창구. /뉴스1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5월 한 달간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급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2월과 3월 두 달 연속 감소하던 가계대출은 4월 4조1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주담대였다.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 4월 4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5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전월(6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3000억원 축소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제공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원 늘었다.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고 전세 거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기존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지난 4월부터 은행 재원으로 집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디딤돌·버팀목 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3000억원에서 4월 2조8000억원, 5월 3조8000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기타 대출의 증가세도 이어졌다. 기타 대출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청약 일정으로 인한 신용대출 증가로 6000억원 늘었는데, 지난 달에도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가정의 달 자금 수요로 기타대출이 지난달에도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축소됐다”고 했다.

제2금융권 대출 감소세는 둔화했다. 제2금융권 대출은 7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1조원) 대비 감소폭이 작아졌다. 상호금융이 1조6000억원 줄었으며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 보험 업권에서는 각각 7000억원, 1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에 이어 증가했는데 이는 주택 매매·전세 거래량 회복, 은행 재원 디딤돌·버팀목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은행권 주담대 증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 시장 동향 및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 민간 금융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가계대출 현황 및 향후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권 처장은 “하반기 통화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모기지 요건 완화, 부동산 거래 회복,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 등이 맞물려 더욱 세심한 가계대출 관리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는’ 대출 관행을 확립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은행엔 “차주(돈 빌린 사람)의 상환 능력을 감안한 대출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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