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버 12만대' 위용 자랑하는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가보니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위치…지역사회-대학과 상생 모색
에너지 효율화에도 주력…"물 사용 최소화, 전력 사용 절감 노력"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서버 12만대 보관, 6엑사바이트(EB·10의 18승)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 안에서다. 다른 데이터센터와 달리 일부 공간이 외부에 개방됐다는 게 특징이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건물 높이는 약 52m, 아파트 17층과 비슷한 높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서버 등 설비에 맞춰 건물을 설계해 층고(층과 층 사이의 높이)가 높은 것이다. 카카오는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올 초 가동을 시작했다.
11일 안산 데이터센터를 공개하며 주요 시설을 소개한 이민현 카카오 매니저는 "대부분의 데이터센터가 건물 하나인데 카카오의 경우 전산동과 운영동, 2개로 건물을 분리했다"며 "운영동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열린 환경으로 조성한 것이며 전산동은 명확한 보안 영역으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에는 건축비가 더 투입되지만 보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카카오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와 산학협력…안산시와도 지역 상생 도모
카카오는 한양대, 안산시와 협력해 기업과 대학,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한양대에는 대학발전기금 출연과 함께 데이터센터 내 산학협력 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한양대 학생들이 스스로 안산의 지역 문제를 발견하고 실질적인 문제해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IC-PBL(문제해결 중심 교육 모델) 교육과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안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센터 투어도 시범 운영한다. 이밖에 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제 후원 등 청소년 IT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협력,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무(無)중단 운영 위해 시스템 이중화…주 전력의 100% 용량 예비 전력망도 마련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가 24시간 중단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회사로부터의 전기를 공급 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의 과정, 통신회사에서 서버까지 통신을 제공하는 과정,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 등 운영설비를 이중화했다.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은 다중화해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 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 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다. 변전소 2곳 모두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 데이터센터 외에 물리적으로 이격된 최소 2곳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와 운영도구 사본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데이터센터에 충분한 공간과 서버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약 10Tbps(초당 테라비트)의 대역폭을 확보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물 사용 최소화, 98% 절감"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에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물은 장비(설비)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해 전력만큼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카카오는 물의 효율적인 사용을 평가하는 '물효율지수(WUE)'를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물효율지수를 높이기 위해 계절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작동하는 냉각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빗물과 비상시를 위해 구비하는 보충수는 조경·소방용수 등으로 재사용해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대비 상하수도 비용을 약 98%까지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물 외장재와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으로 전력 사용 효율화에도 주력했다. 카카오는 이로써 총에너지 사용량을 30% 감소시키고 연간 에너지 비용을 약 31억원까지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30GWh(기가와트아워)의 전력을 절감함으로써 탄소 배출량도 1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국내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리튬 배터리 총량(약 15GWh 수준)의 2배에 달하는 전력을 절약하는 셈이다.
이밖에 지진 대응을 위해 규모 6.5 이상의 강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도 적용했다. 또한 안산시 지역 최대 풍속을 감안해 28m/s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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