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없도록'…정신아 카카오 대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 구축"

정유림 2024. 6.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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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책임감…일상 멈추지 않도록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지속"
"2022년 10월 서비스 장애 대란 반복 않도록…데이터·운영도구 다중화 등 반영"
취임 소회 "공식 취임 전 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안 고민"…연내 AI 서비스 선보일 것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경기도 안산에 마련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전 국민의 일상에 녹아있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모두의 일상이 멈추지 않는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1일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 대표는 이날 안산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에 방점을 찍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2022년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난 화재의 여파로 카카오톡 등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모든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닷새(5일) 이상이 걸렸다. 내부에서는 당시 서비스 장애를 '1015 사태'라고 부를 만큼 카카오로서는 뼈아픈 경험이었다고 한다.

◇1초에 발송되는 카톡 메시지만 4만5000건…"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책임감"

월 이용자만 478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한 달에 수·발신되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100억건 이상으로, 대다수의 국민이 매일 200건 이상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셈"이라며 "이를 1초라는 짧은 순간으로 환산해보면 매초 50만건의 트래픽이 발생, 1초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4만5000건이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관중 모두가 메시지를 매초 발송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어 "매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 트래픽은 평균 트래픽의 3배 이상이며 월드컵이나 올림픽 때는 10배 이상이 되기도 한다"며 "기간통신사업자도 아닌 단일 IT 회사에서 이 정도의 트래픽을 365일, 24시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종합상황실 전경 [사진=카카오]

그러면서 "서비스 장애 당시 안산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었기 때문에 여느 기업보다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들을 원점 재검토했으며 안산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는 날까지 설계 시스템을 끊임없이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규명했다"며 "데이터센터의 서버는 0.02초만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멈추게 되는데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전력·통신·냉수 공급망 등의 운영설비 이중화(장애 방지 등을 위해 같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2개 마련), 데이터와 운영 도구 다중화, 화재에 대비한 시스템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취임 소회 "직원들과 소통하며 치열하게 현안 고민"…"연내 AI 서비스 선보일 것"

올 3월 공식 취임한 정 대표는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가장 위기인 상황에 대표가 되면서 저에게 처음 붙었던 키워드가 쇄신"이라며 "지난해 12월 대표 내정자로 선임되고 올해 초 공식 취임하기까지 3개월 동안은 직원 1000명과 만나기 시작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하고 파헤쳤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경영 쇄신 과제와 관련해 그는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 방향성을 가지고 '원팀(하나의 팀)'으로 달릴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며 "그룹 관점에서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를 바꾸고 우리(카카오)의 체질에 맞는 리더들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기반을 다지는 과정을 거쳤다면 하반기에는 이를 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안산에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안산에 이어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새로 건립을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서비스와 미래 기술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며 현재는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 중"이라고 했다.

AI 서비스를 준비 중인 가운데, 연내 이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AI와 관련해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으로 이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말로만 하면 공허하게 들릴 수 있어 연내에는 카카오에 맞는, '카카오'다운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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