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중독’ 10대 여고생…폐에 무슨 일이?

이현욱 기자 2024. 6.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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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400개비에 달하는 전자담배를 피워온 영국의 10대 소녀의 폐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전날 새벽 카일라 블라이트(17)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도중 돌연 호흡 곤란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의료진은 카일라 폐에 다량의 기포가 생겼다가 터지면서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카일라는 15세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2년 동안 일주일 평균 400개비씩 피워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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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 블라이트. 미러 캡처

일주일에 400개비에 달하는 전자담배를 피워온 영국의 10대 소녀의 폐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전날 새벽 카일라 블라이트(17)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도중 돌연 호흡 곤란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은 카일라의 폐에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낸 후 5시간30분에 걸쳐 폐의 일부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진행했다. 병원 의료진은 카일라 폐에 다량의 기포가 생겼다가 터지면서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기흉 원인으로는 전자담배 흡연을 꼽았다. 폐는 스펀지와 같이 조밀한 작은 구멍들이 있는 조직인데, 자극으로 인해 폐 표면에 작은 기포들이 형성됐다가 기포가 파열돼 구멍이 뚫리면 폐 속의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나가면서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기침 등을 겪는다. 카일라는 15세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2년 동안 일주일 평균 400개비씩 피워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영국에서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율 급증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특히 10대 사이에선 과일맛 전자담배 등이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담배는 가장 위험한 타르와 탄소를 생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초를 흡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져왔지만, 전자담배에 유해 성분이 잔존하는 만큼 많이 핀다면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 전자담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기도 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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