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와바라 연출 "'나빌레라'의 힘, 포기하지 않는 마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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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는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칠 때 배우들도 그 뜨거움에 압도당했죠."
'나빌레라'가 일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이유는 뭘까.
쿠와바라는 "원작에선 채록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엄격하게 간섭하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그런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관심한 아버지'라는 설정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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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꿈 향한 열정에 일본서 전석 매진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나빌레라'는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칠 때 배우들도 그 뜨거움에 압도당했죠."
K-뮤지컬 '나빌레라'가 일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나빌레라'는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꿈 앞에서 방황하는 스물 셋 발레리노 채록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2019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고 2년 뒤 드라마로 제작됐다.
도쿄 초연은 서울예술단이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물꼬를 텄다. 지난 5월1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5월 말부터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나빌레라'가 일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이유는 뭘까. 작품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쿠와바라는 12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일본은 경기 침체를 오래 겪었고, 꿈이나 소원을 계속 가지는 것이 어렵다는 의식이 있습니다. 포기하는 것이 능숙해져 버린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품은 꿈을 좇는 자는 고독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죠."
극 중 치매를 앓은 덕출을 보살피는 가족의 모습도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쿠와바라는 "일본은 가족 문제를 모두가 공유하는 것에 서투르다"며 "애정이 넘치는 덕출 가족을 보고 '나도 이런 식으로 가족과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일본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한국적 특성을 살린 일본 무대를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원작을 모르는 일본 관객들에게 한국 문화나 관습을 쉽게 알리기 위한 장치다. "물론 일부 캐릭터나 에피소드는 보완했지만 원작의 세계관을 소중하게 하고 싶어서 기본적으로 일본판은 현지화하지 않았어요."
다만 채록과 채록 아버지의 설정은 일본 사회 특성을 반영해 일부 수정했다. 쿠와바라는 "원작에선 채록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엄격하게 간섭하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그런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관심한 아버지'라는 설정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장면은 덕출과 채록이 함께 춤추는 부분이다. "모든 장면이 사랑스럽지만 덕출과 채록이 춤추는 장면은 일본팀 전원이 각별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집약된 장면이죠."
쿠와바라는 '나빌레라'를 통해 관객들이 용기를 갖고 계속 꿈꾸길 바란다고 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 더 노력해보려고 용기를 얻으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도호는 '나빌레라'를 비롯한 한국 콘텐츠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서울예술단의 '다원 영 악의 기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오는 9월 '팬레터' 등 한국 창작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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