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가을대전 예고… 삼성 ‘북미센터 시동’ 애플 ‘막차 탑승’

이예린 기자 2024. 6.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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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가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인공지능(AI) 담당 임원을 영입한 가운데 애플은 오랜 금기를 깨고 통화녹음과 챗GPT 등 타사 기술 채용 방침을 전면에 내세워 교체 수요 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AI폰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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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권 경쟁 가열’ 신호탄
삼성, 미국·캐나다 연구소 통합하고
애플 시리 담당 임원을 책임자로 영입
애플, AI 전략 공개한 다음날
주가 7% 오르며 최고가 경신
“챗GPT 적용·통화 녹음 도입
아이폰 사용자 15% 교체 전망”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가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인공지능(AI) 담당 임원을 영입한 가운데 애플은 오랜 금기를 깨고 통화녹음과 챗GPT 등 타사 기술 채용 방침을 전면에 내세워 교체 수요 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애플 주가는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전날만 해도 ‘기대했던 한 방은 없었다’는 실망감에 2% 가까이 급락했지만, 교체 수요 잡기가 본격화하면서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하루 사이에 약 7%나 뛰어올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소를 통합, ‘북미 AI 센터’라는 새 조직을 만들고 있다. 연구소 통합은 조직을 중앙 집중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이 통합 연구소는 애플 임원 출신의 무라트 아크바칵이 이끌게 된다. 그는 애플에서 음성 비서 시리의 사업모델과 실행 전략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했다. 시리는 텍스트나 대화의 맥락을 인식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modal·다중 모드) 개인 디지털 비서 모델이다. 아크바칵은 애플에서 근무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음성 비서를 개발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AI폰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이튿날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7.26% 오른 207.15달러(약 28만6000원)에 마감했다. 마감 직전에는 207.16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종가와 장중 최고가 모두 애플의 역사상 최고 주가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3조1765억 달러(약 4381조 원)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기업 시총 1위인 MS(3조2158억 달러)와의 격차도 393억 달러로 좁혔다. 앞서 전날 발표 직후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1.9% 떨어진 193.12달러(약 26만6000원)로 마감한 주가가 하루 만에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월가에서는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15 프로 이상의 신형에 국한돼 앞으로 교체 수요를 강하게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약 2억7000만 대의 아이폰이 지난 4년간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며 “아이폰 기기들의 15% 이상이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16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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