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기총선 좌우대결 구도… ‘중도’ 마크롱당은 패색 짙어져

이현욱 기자 2024. 6. 12.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30일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좌·우파 정당들이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들어가면서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우파 연합' 구성에 착수했고, 이에 맞서 좌파 진영도 신속히 연대를 결성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RN이나 좌파 연합이 1당 지위에 오르면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우RN·우파 공화당 연대의사
좌파 4개정당은 ‘인민전선’ 구축
마크롱, 총선뒤 ‘동거정부’ 처지

오는 30일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좌·우파 정당들이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들어가면서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우파 연합’ 구성에 착수했고, 이에 맞서 좌파 진영도 신속히 연대를 결성했다. 총선이 좌우 진영 대결 구도로 흘러가면서 고립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르네상스당은 패색이 갈수록 짙어지는 모양새다.

우파 공화당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는 11일 TF1과의 인터뷰에서 “우파 블록을 형성하기 위해선 RN과의 동맹이 필요하다”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시오티 대표의 결정은) 우리 정당의 이익보다 프랑스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어 “이민 급증 혼란에 맞서 싸워 권위와 질서를 회복하고 프랑스 경제 지원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 577석인 하원 총선에서 RN(예측치 289석)과 공화당(55석)의 예상 의석수를 단순 합산해도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전날 RN은 더 극우로 평가되는 정당 르콩케트와도 연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RN과의 연대 가능성에 공화당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이날 필립 고셀린 공화당 의원은 “RN과의 합의와 지역적 동맹 등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이 창당한 당으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등이 공화당 출신이다. 이에 맞서 좌파도 연대에 나섰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좌파 4개 정당은 ‘인민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이들은 정당 간 세부 이견에도 극우세력이 1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RN이나 좌파 연합이 1당 지위에 오르면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대통령은 다수당이나 다수 연합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