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경쟁 ‘치열’… 삼성중공업, 실증설비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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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분야에서 저탄소 연료 개발 요구가 늘면서, 국내 조선 업체들이 새 연료로 가는 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내년을 상용화 목표로 기술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디자인은 있지만, (실제 배가 운항하려면)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필요하다. 올해말 혹은 내년초면 엔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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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분야에서 저탄소 연료 개발 요구가 늘면서, 국내 조선 업체들이 새 연료로 가는 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실증 설비 준공식을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착공한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약 1년여 만에 완성했다고 밝혔다. 실증 설비는 거제조선소 내 1300㎡ 부지에 조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실증 설비를 기반으로 암모니아 밸류 체인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한다”고 했다.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암모니아는 산업계에서 현재 매우 주목하는 연료다. 질소 하나(N), 수소 세 개(H)로 이뤄진 암모니아(NH3)에서 수소만 분리 추출하는 방식이 연구되면서, 수소를 잘 운반할 수 있는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또 연료 자체로 활용할 수도 있다.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관련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에이치디(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 4월 울산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야드에 ‘선박 탄소중립 연구개발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한화오션도 미국의 암모니아 연료전지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e)의 전력발전 시스템을 탑재해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는 중이다. 지난 4월 한화오션은 아모지의 암모니아 전력발전 시스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내년을 상용화 목표로 기술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디자인은 있지만, (실제 배가 운항하려면)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필요하다. 올해말 혹은 내년초면 엔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가 암모니아 엔진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배기가스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모든 선박의 배기가스 황산화물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춰야 하고, 2050년까지 국제 해운 부문에서의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시장에서 중국 경쟁 업체를 제치기 위해 친환경 연료 선박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암모니아를 운반하는 배 위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치디현대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오세아니아 선사와 암모니아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도 올 초 3312억원에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디엔브이(DNV)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선(VLAC·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하진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월 낸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항 중인 선박 가운데 친환경 엔진 추진선 비중은 5.9%에 불과하지만 수주 잔고 중 친환경 엔진 추진선 비중은 49.2%다. 앞으로 공급될 선박의 60% 이상이 친환경 엔진 선박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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