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차 "생각하기 싫다"던 북한, 몰수패 당하고도 16년 만에 3차예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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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몰수패 변수를 이겨내고 월드컵 3차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미얀마를 4-1로 제압했다.
3차예선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던 북한인데 지난 6일 시리아를 1-0으로 잡으면서 불씨를 살렸고, 제3국에서 펼친 미얀마전을 크게 이기면서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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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북한이 몰수패 변수를 이겨내고 월드컵 3차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미얀마를 4-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북한은 3승 3패 승점 9점을 기록해 시리아(승점 7점)를 따돌리고 조 2위에 올랐다. 상위 2개국에 3차예선 진출권이 주어짐에 따라 일본(승점 18점)과 함께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다.
경기 전만 해도 시리아에 승점이 1점 부족했던 북한은 일본의 덕을 봤다. 일본이 최종전에서 시리아를 5-0으로 크게 이기면서 북한은 미얀마를 이기면 역전이 가능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북한이 전반 13분 리일송의 득점으로 대승의 출발을 알렸다. 3분 뒤 리국종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2-0을 만들었고, 전반이 끝나기 전 리일송이 한 골 더 추가했다.
3-0으로 후반을 맞은 북한은 미얀마에 만회골을 내주긴 했으나 종료를 앞두고 얻은 페널티킥을 리국종이 성공하면서 4-1 완승을 거뒀다.
몰수패의 변수를 이겨냈다. 북한은 지난 3월 홈경기로 예정됐던 일본전을 치르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실사로 김일성경기장이 장소로 결정됐으나 북한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를 들며 홈 개최를 포기했다. 대안도 마련하지 않자 FIFA가 나서 몰수패를 결정했다.
3차예선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던 북한인데 지난 6일 시리아를 1-0으로 잡으면서 불씨를 살렸고, 제3국에서 펼친 미얀마전을 크게 이기면서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북한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북한이 3차예선에 오르면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2차예선을 통해 총 18개팀이 올라온 가운데 6개국 3개조로 짜여질 예정이다. 포트 배정은 FIFA 랭킹에 따라 나뉘어지며 한국은 일본, 이란과 함께 톱시드를 받았다. 북한은 인도네시아, 쿠웨이트와 함께 가장 낮은 6포트에 속했다.
같은 시드에 속한 팀 중 북한이 가장 껄끄럽다. 전력도 인도네시아, 쿠웨이트보다 강하게 평가되는 가운데 우리와 붙으면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도 신경을 자극하는 상대다. 2차예선처럼 홈경기를 벌일지도 의문이다. 북한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2차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에 편성됐고, 김일성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진행했다.
당시 한국과 북한은 0-0으로 비겼다. 29년 만에 치러진 평양 원정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손흥민도 귀국 뒤 "축구가 몸싸움이 허용된다해도 상대는 더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 그쪽이 예민하게 반응을 많이 했는데 작전이었던 것 같다"며 "기억하기 싫은 심한 욕설도 있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죽하면 "안 다쳐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할 정도였다. 해보지 않은 경기장이었고 상대 플레이도 부상 위험이 상당했다"라고 생각하기 싫다는 입장을 보였기에 다시 남북대결이 결정된다면 환경적인 요인까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총 8.5장이 배정된 월드컵 3차예선의 조 추첨식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일정은 오는 9월에 시작해 내년 6월까지 진행되며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 팀은 다시 2개조로 나눠 4차예선을 펼친다. 여기서 1위를 기록한 2개국이 월드컵에 나가고, 2위 두 팀은 단판 승부를 펼친 뒤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한 차례 더 치른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포트 배정
1포트: 일본, 이란, 한국
2포트: 호주, 카타르, 이라크
3포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4포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5포트: 중국, 팔레스타인, 키르기스스탄
6포트: 북한,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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