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 혁신… LG, 북미시장 ‘넘사벽’ 등극

이용권 기자 2024. 6.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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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북미 가전 시장을 석권한 채 과거 세계 1위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은 물론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기업을 제치고 승승장구하면서 LG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반면, 한때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였던 미국 월풀의 경우 제품 혁신보다는 백색 가전 중심의 기존 사업방식을 고수하다가 LG전자에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밀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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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건조기·올레드 TV
현지 평가서 ‘1~3위’ 석권
DD모터 등 고효율부품 주효
美 월풀·中 하이얼 등과 격차

LG전자가 북미 가전 시장을 석권한 채 과거 세계 1위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은 물론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기업을 제치고 승승장구하면서 LG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핵심 부품 기술력 등을 통한 제품 혁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생활가전 평가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주요 카테고리를 석권했다. 이달 초 발표된 ‘2024년 최고 의류건조기’에서 LG전자는 최고의 전기식 건조기 1~3위, 최고의 가스식 건조기 1~3위 등을 싹쓸이했다. 지난 2월에도 LG 올레드TV는 ‘슈퍼볼을 위한 최고 TV’로 선정됐다. 4월에는 ‘2024년 최고의 세탁기’를 꼽는 드럼·통돌이·교반식 등 주요 부문에서 LG전자 제품이 1~3위로 평가됐다. 5월에 발표된 ‘최고의 대용량 냉장고’ 또한 LG전자가 1~4위를 독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소비자협회에서 발간하는 매체로, 가전제품 등을 정교하게 비교 평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의 이러한 평가는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과 앞선 AI 기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1998년에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인버터 DD(Direct Drive) 모터를 적용했다. 인버터 DD 모터는 벨트로 연결하는 일반 모터와 달리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회전속도를 상황에 따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고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2019년엔 인버터 DD 모터에 AI를 적용, 알아서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하고 판단해 옷감 손상도 최소화했다. 현재 인버터 DD 모터는 프리미엄 세탁 가전의 상징이 됐다. 또한, LG전자는 냉장고에도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인버터 리니어(Linear) 컴프레서를 적용해 업계를 선도했다. TV에는 온디바이스 AI 칩인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 성능을 높였다.

반면, 한때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였던 미국 월풀의 경우 제품 혁신보다는 백색 가전 중심의 기존 사업방식을 고수하다가 LG전자에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밀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AI 제품 혁신 등에는 미치지 못해 아직 미국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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