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40개 우위의 중심’ 이다현, “MBC배 꼭 우승해야 한다”
수원대는 1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울산대와 원정 경기에서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84-53으로 이겼다. 5번째 승리(3패)를 챙긴 수원대는 단국대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안착했다.
수원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50리바운드를 잡았다. 7개 여자 대학 중 단연 1위다. 울산대는 반대로 33.9리바운드로 7위다.
이 차이가 경기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수원대는 울산대보다 40개(66-26)나 더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리바운드를 압도하는데 힘을 실어준 선수는 3학년 이다현(180cm, C)이다. 이다현은 이날 8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장선형 수원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서 한다. 득점이 부족한 면이 있지만, 수비면 수비, 리바운드면 리바운드를 해줘서 팀이 위기일 때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며 “득점을 잘 해주는 선수도 예쁘지만, 팀에서 궂은일을 하는 이다현 선수도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예쁘다”고 이다현을 칭찬했다.
이다현은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울산대에게 3점슛을 많이 내줬다. 오늘(11일) 경기에서는 지난 경기보다 3점슛을 많이 안 주고 수비가 연습한 대로 되어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울산대의 장기는 3점슛이지만, 이날 2개 성공(19개 시도)에 그쳤다. 오히려 수원대가 3점슛 8개(31개 시도)를 넣었다.
이다현은 “이 경기가 끝나고 쉬니까 제대로 쉬자고 의기투합했다. 3점슛을 안 주기 위해서 외곽 수비를 철저하게 하고, 또 우리 3점슛이 웬일로 터져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수원대는 지난 4월 2일 울산대와 맞대결에서 3점슛 18개를 던져 1개 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시작부터 이다현의 패스를 받은 오시은이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다현은 “시작이 좋았다. 그 시작을 이어 나가서 다행이다. 제가 잘 패스를 잘 내주도록 하겠다(웃음)”고 했다.
수원대의 장점은 이다현과 이동현(179cm, F/C)의 트윈 타워다. 두 선수는 동계훈련 기간 각각 부상을 당해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를 치르면서 호흡을 다지는데 엇박자가 날 때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도 있다.
이다현은 “아직은 맞춰가는 단계다. 내년에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다. 올해는 점점 배우는 단계다(웃음). 이동현이 잘 움직여줘서 하이 로우 게임이 잘 되었다”며 “트윈타워답게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야 한다. 골밑이나 이지슛을 잘 넣어주는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다현은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비결을 묻자 “우리 감독님께서 리바운드 강조를 많이 하신다. 제일 많이 말씀하시는 게 박스아웃과 리바운드다. 그래서 훈련할 때도 그걸 중점으로 훈련해서 열심히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다”고 했다.
많은 공격 리바운드도 전체 리바운드가 늘어나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날 공격 리바운드는 26개였다. 공격 리바운드가 많은 것도 좋지만, 슛을 그만큼 정확하게 넣는다면 공격 리바운드를 할 필요가 없다.
이다현은 “우리가 골밑에 있으니까 그렇게 (공격 리바운드를) 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서 득점으로 이어졌으니 괜찮다(웃음)”고 했다.
수원대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계속 원정 경기만 치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2학기부터는 홈에서도 경기를 갖는다.
이다현은 “학생들이 많이 보러 오기에 기대가 된다. 빨리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보다 감독님께서 (원정을 가기 위해) 운전을 하시기에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힘드실 건데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더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신다”고 장선형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선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의 테이핑까지 챙겼다.
이다현은 “며칠 전에 조금 다쳤는데 더 보완을 하기 위해서 감독님께 테이핑을 해달라고 했다. 아픈 선수들이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신다”고 했다.
다음달 17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린다.
이다현은 “MBC배를 꼭 우승해야 한다. 2연패를 했기에 3연패를 하려는 열정이 있다. 저도 마찬가지다”라며 “우승하기 위해서는 저만 잘 하면 된다(웃음). 안에서 공격을 안 하는 편인데 힘을 길러서 공격을 하면서 밖으로 빼 주거나 쉬운 득점을 올려줘야 한다. 특히, 제가 파울 관리만 해주면(웃음) 우리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할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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