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내라 해놓고 아이디어 비난하면…[허태균의 한국인의 心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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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 심리학 연구결과는 너무 많다.
그래서 기존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뻔한 아이디어만 얘기하다가 브레인스토밍은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굳이 어떤 아이디어의 황당함을 비난해서 우린 무엇을 얻을까? 그렇게 자기검열을 부추기면 전혀 황당하지 않으면서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딱 나오게 될까황당하고 부적절한 아이디어는 결국 채택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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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평가하지 말자고 열심히 약속하고 다짐해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이상해 보일 거 같은 ‘진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얘기하기를 주저한다. 게다가 누군가가 타인의 생각에 비웃거나 상을 찌푸리거나 고개만 살짝 흔들어도 번개같이 눈치채고 모두 자기검열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상할 거 같은 생각은 감추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뻔한 아이디어만 얘기하다가 브레인스토밍은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조세재정연구원의 저출산 대책에 관한 한 보고서에 난리가 났다. 그 보고서에 포함된 ‘여성 조기입학’ ‘노인 은퇴이민’ 등의 내용이 너무 황당해서 국책연구원의 보고서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실제로 그 내용은 쉽게 동의하기도 힘들고, 더구나 한 국가의 정책으로 실현 가능성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초저출산 현상은 그 어떠한 노력에도 심각해지고 있다. 예산도 퍼부었고 웬만한 것은 다해봤는데도 출산율은 올라가기는커녕 점점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방법, 황당하지 않은 방법은 다해봐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 전체에 좀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마 정부와 모든 관련 기관,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가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때 굳이 어떤 아이디어의 황당함을 비난해서 우린 무엇을 얻을까? 그렇게 자기검열을 부추기면 전혀 황당하지 않으면서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딱 나오게 될까…황당하고 부적절한 아이디어는 결국 채택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에게 그 정도 합리성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창의성이 부족한 것은 우리의 머릿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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