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은 고마운 평생 일꾼. 손목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라” 강남본정형외과 전우주 원장의 손목 관리법
“손목은 고마운 평생 일꾼이다. 일꾼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손목, 팔꿈치 전문의 강남본정형외과 전우주 원장이 한 말이다. 전 원장은 최근 서울 송파구 강남본정형외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간이 뭔가를 처음으로 할 때 쓰는 게 손이다. 손목, 손가락이 아프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원장은 “손목은 가동 범위를 적게 사용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손목 관리법을 소개했다.
전 원장은 2012년 대한수부외과 학회 공식 수부세부전문의가 됐다. 신유빈(탁구), 이대성(농구), 김고은(배구)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의 손목 수술을 집도했고 유명 야구, 골프, 배구, 격투기 선수를 진료하고 있다. 현재 하나원큐 여자농구단 수부전문 필드 닥터다.
-손목은 어떤 관절인가.
“많은 일상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마운 관절이다. 손목을 다양하게 움직여야 쉽게 일을 할 수 있고, 삶에 활기가 생기고 일상이 편해진다.”
-손 관절은 어떻게 구성됐나.
“팔뚝에는 요골, 척골 등 두 개 뼈가 있다. 그 위쪽에 8개 수근골이 있다. 이를 일반적으로 손목 관절이라고 한다.”
-어떤 환자들이 가장 많나.
“운동 중 다친 경우나 손을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힘줄염증이 가장 많다. 손목 터널 증후군처럼 손과 손목을 너무 많이 써서 신경이 눌리는 손저림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잖다.”
-손으로 일을 많이 하면 손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손가락뼈를 움직이는 게 힘줄이다. 힘줄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 손가락이 부으면서 커지고 통증이 생긴다. 이때 관절에 무리가 생기면 관절막이 붓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뼈가 실제로 자라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노동 때문에 손이 커지는 것도 병이라는 뜻인가.
“손 근육은 단련해도 크게 커지지 않는다. 힘줄이 오랜 기간 부어서 두꺼워지면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고, 주먹을 쥐고 펴는 게 뻣뻣해지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참고 계속 쓰면 손가락 관절이 망가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보통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을 느낀다.
“구부리는 힘줄은 손가락 마디 안쪽에 있는 ‘활차’라는 일종의 고리 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게 해준다. 힘줄이 두꺼워져 이 활차에 걸리면 통증이 생긴다.”
-손목은 원래 약한 관절인 것 같다.
“발목, 무릎은 몸의 하중을 받기 때문에 힘줄, 인대가 모두 두껍고 강하다. 손목은 하중을 받는 관절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하다. 체조선수는 손목으로 엄청난 하중을 버틴다. 팔뚝 근육, 즉 전완근을 강화한 덕분이다. 전완근이 약한 상태에서 손목에 큰 하중이 실리면 다칠 수밖에 없다.”
-전완근을 강화하면 손목 보호에 도움이 되겠다.
“손목을 잡고 있는 힘줄을 균형 있게 강화해야 한다. 책상을 앞에 두고 서서 양쪽 손바닥을 약간 벌려 책상 바닥에 댄 채로 몸의 하중을 좌우 손바닥에 번갈아 실어주면서 버티는 것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법이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전완근 강화 운동을 하면 팔꿈치가 아플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손목, 손가락 통증은 주로 아침에 느껴지는 경우가 잦다.
“손목, 손가락 질환은 아침 통증이 상당히 중요하다. 아침에 아프면 염증이 있다는 신호다. 간혹 아침에 아프다 낮에는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괜찮아졌다며 계속 사용하면 힘줄이 오랫동안 부으면서 변성되고 약해져 심각한 질환이 될 수도 있다.”
-손목, 손가락이 아파도 참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파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쪽이 아프면 다른 손을 더 쓰게 마련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안 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빠르게 갈 수도 있다. 두껍고 투박한 옛날 엄마 손은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리하기 힘들어진다.”
-빨래 짜기, 바닥 닦기를 많이 한 노년층 여성들이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삼각섬유연골이 손상된 탓이다. 갑자기 손목을 꺾으면서 바닥을 짚거나 뭔가를 강하게 밀 때, 드라이버 돌리기와 빨래 짜기 등 손목을 강하게 비트는 동작이 원인이다.”
-평소 손목, 손가락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너무 많이, 너무 과하게 쓰면 안 된다. 손목 질환은 대부분 과사용 증후군이다. 쉴 때 잠시라도 부목으로 고정하는 것, 손을 깔거나 꺾지 말고 자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 관절, 고관절, 허리 관절 등은 가동범위를 넓히는 동작으로 운동한다. 손목도 그렇게 하면 되나.
“아니다. 손목 관절은 각도 60~70도 정도만 사용해라. 스트레칭도 마찬가지다. 인대, 관절에 무리가 될 정도로 많이 꺾으면서 오히려 손목의 불안전성을 초래할 수 있다. 너무 손목으로만 일하지 말라. 큰 관절, 큰 근육을 주로 써서 손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손가락 관절 자가 진단법이 있나.
“손을 쫙 편 상태에서 바닥에 놓고 살펴보라. 손가락이 붓지 않고 끝까지 펴지며 손가락 마디마디에 주름이 잘 보이면 건강한 상태다.”
-효과적인 손가락, 손목 관리법은 무엇인가.
“손은 쥐는 동작이 대부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붓는 게 대부분 질환의 시발점이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손바닥을 밖으로 펴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라. 활동 후 불편함을 느끼면 바로 냉찜질을 하고 나중에 온찜질을 하면 염증이 완화된다. 추울 때는 손을 많이 쓰지 말고 장갑 등으로 따뜻하게 유지하라.”
-손목 관절을 철학적으로 어떻게 보나.
“사랑하는 나의 일꾼이라고 할까. 어떤 동작이든 대부분 손가락, 손목을 쓰면서 하지 않나. 손목이 약하면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생계유지도 위협을 받는다. 일꾼이 내게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라. 조금 움직이면 괜찮아진다고 가볍게 여기지 마라. 통증을 너무 오래 참는 건 큰 병을 키우는 꼴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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