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이 나던데요" 잊지 못할 16년 전 그 순간…'적장'됐어도 잊지 않은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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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베이징에서 같은 목표를 두고 승리의 눈물을 흘렸던 사이.
김 감독은 "구단에서 이렇게 결정해줘서 현장으로 올 수 있었다. 900승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화에서 이렇게 나를 믿고 불러주셔서 승리할 수 있게 돼 고맙다. 두산에서 처음 감독을 했다. 두산에서 믿어준 덕분에 발판이 돼서 지금까지 감독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스태프도 그렇고 팬도 그렇고 고마운 사람이 많다. 나 혼자서 되는 건 아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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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6년 전 베이징에서 같은 목표를 두고 승리의 눈물을 흘렸던 사이. '적장'이 됐지만 존중은 잊지 않았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6)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8)은 서로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18세 나이 차의 스승과 제자 사이. 하지만 지금은 각각 프로구단의 사령탑이다. 김경문 감독은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에게 끝까지 깍듯하게 존칭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사적으로 각별한 사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김경문 감독은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이었고, 이 감독은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예선전에서 1할대 타율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승엽 감독을 중심타선에서 끝까지 빼지 않고 믿었다. 결국 일본과의 4강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 감독과 진한 포옹을 하기도 했다.
마음의 짐을 덜어낸 이 감독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고, 한국은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만들었다.
2018년 6월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 감독은 지난 3일 한화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6년 만에 KBO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이 감독은 어느덧 2년 차 상대팀 사령탑으로 마주섰다.
비록 냉정한 승부의 세계였지만, 두 사람에게 2008년 베이징은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으로 남았다. 이 감독은 "항상 감사한 감독님"이라며 "(김경문 감독과 맞대결은) 상상은 항상 하고 있었다. 감독 하마평에도 항상 오르셨던 만큼, 언제든 복귀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팀에서 뵐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진짜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김 감독 역시 "이승엽 감독을 뵈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 너무 반가웠다. 승부는 해야겠지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라며 "준우승 한이 많았는데 이승엽 감독 덕분에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는 굉장히 기뻤다"고 했다.
감독과 선수 사이였지만, 달라진 위치에서 다시 만난 만큼 김 감독은 이 감독을 상대 감독으로 정중히 대했다. 김 감독은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평이 좋았다. 감독 2년 차인데 팀을 굉장히 잘 이끌고 있더라. 후배 감독이 잘하는 부분을 나도 체크하면서 저런 부분은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잠시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지만, 승부 앞에서는 양보가 없다. 이 감독은 "지금은 상대팀이니 냉정하게 팀을 위해서 100% 집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김 감독이 선수와 사령탑을 모두 시작한 고향 같은 '친정' 팀. 김 감독은 "두산에 있으면서 베이징올림픽 감독이 됐다. 그 때를 생각하면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러나 이제는 한화 감독"이라며 "한화가 좋은 팀에게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맞대결은 '백전노장'의 승리. 한화는 6대1로 두산을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김 감독은 사령탑 통산 900승 금자탑을 쌓았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이렇게 결정해줘서 현장으로 올 수 있었다. 900승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화에서 이렇게 나를 믿고 불러주셔서 승리할 수 있게 돼 고맙다. 두산에서 처음 감독을 했다. 두산에서 믿어준 덕분에 발판이 돼서 지금까지 감독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스태프도 그렇고 팬도 그렇고 고마운 사람이 많다. 나 혼자서 되는 건 아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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