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겼지만… 韓축구, 가장 시급한 건 ‘전략형 선장’

허종호 기자 2024. 6.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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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차예선 C조 최종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본선행 티켓이 걸린 예선에서 조 1위에 자리하지 못하고 2위로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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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亞 2차예선 중국戰 1-0 승… C조 1위로 3차예선 진출
임시 감독 체제로 4개월 버텨
3차예선도 복병 많아 쉽지않아
한국에 적합한 감독 선임 절실
김도훈 “임시 감독은 부담 커
내가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 6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수장이 4개월이나 없었으나 2명의 임시 선장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고비를 극복했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3차예선,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장도에 오르기 위해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사령탑이 필요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차예선 C조 최종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5승 1무(승점 16), 조 1위로 3차예선에 올랐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사령탑 공백이 생긴 것을 고려하면 무던한 성적이다. 한국은 선수들 간 갈등, 사령탑 경질로 어수선했지만 3월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6월 김도훈 감독 밑에서 3승 1무를 챙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3월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소화한 후 5월 안에 신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후보군으로 올렸던 감독들과 협상이 틀어지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제시 마시 감독은 연봉 이견으로 캐나다를 선택했고,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 잔류를 결정했다. 선택지가 사라진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계획에 없던 6월 임시 사령탑 안을 꺼냈고, 김도훈 감독에게 SOS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4개월가량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열리는 3차예선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수장 없이도 무난하게 넘은 2차예선과 완전히 다르다. 1번 포트(톱 시드)를 지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 중동 강팀은 물론 북한과 우즈베키스탄 등 ‘복병’을 피할 수 없다.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렸기에 모든 팀이 ‘사생결단’으로 나선다. 게다가 홈과 원정을 오가는 혹독한 일정 탓에 ‘선장’의 철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한국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본선행 티켓이 걸린 예선에서 조 1위에 자리하지 못하고 2위로 본선에 올랐다.

김도훈 감독은 정식 사령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며 “임시 감독이란 걸 해보니 부담도 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감독이 바뀐 분위기에서도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선수들이 스스로 제 역할을 잘 해줬다. 또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대표팀의 방향성 수립을 요청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속팀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대표팀도 미리 그림을 그려놓으면 더 수월할 것 같다. (소속팀은) 한 선수가 떠나기 전에 그 공백을 메울 선수를 미리 계획한다”고 말했다. 또 “누누이 얘기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감독 선임을 부탁했다.

정식 사령탑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소집, 새 감독 선임을 위한 방향과 절차를 논의하는 등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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