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투수 없는 2024 프로야구…극심한 타고투저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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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압도적인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네일은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1.82)로 이 부문 1위도 질주한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4.81로,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4.82로 뛰었다.
게다가 1위 LG부터 10위 키움까지 10개 팀이 11경기 안에서 매 경기 혈투를 벌일 정도로 전력이 평준화한 점도 투수들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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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압도적인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11일 현재 디트릭 엔스(LG 트윈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데니 레예스(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가 7승씩을 거둬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린다.
네일은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1.82)로 이 부문 1위도 질주한다.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45%를 치른 시점에서 아직 10승대 투수가 없다는 사실은 예년과 큰 차이다.
비슷한 경기 수를 끝낸 지난해 이 맘때를 보면,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와 LG의 애덤 플럿코가 각각 11승, 10승을 거둬 다승 양강을 형성했다.
페디, 플럿코,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를 합쳐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가 3명 있었다.
2022년에도 케이시 켈리(LG)가 14경기에 등판해 10승으로 다승 1위를 달렸고, SSG 랜더스의 쌍두마차 김광현과 윌머 폰트가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타이틀 경쟁을 펼쳤다.
각 팀 1∼2선발 투수가 고전하는 원인으로는 타고투저의 부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KBO리그는 전 세계 프로야구리그로는 처음으로 올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전격 도입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지표로는 투수보다는 타자가 훨씬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크기도 15제곱인치(38.1㎠)에서 18제곱인치(45.72㎠)로 키운 덕에 도루 폭증 효과가 맞물려 각종 공격 수치가 작년보다 월등해졌다.
지난해와 같은 경기 수를 비교했더니 팀 타율은 0.258에서 0.275로 상승하고, 팀 홈런은 404개에서 605개로 거의 절반 가까이 폭증했다.
팀 도루도 449개에서 597개로 대폭 늘었다.
이와 달리 팀 평균자책점은 3.97에서 4.79로 나빠졌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4.81로,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4.82로 뛰었다.
장수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토종 1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 고영표(kt wiz)의 동반 부진과 부상, 영건들의 더딘 성장 등도 타고투저를 낳은 배경이다.
게다가 1위 LG부터 10위 키움까지 10개 팀이 11경기 안에서 매 경기 혈투를 벌일 정도로 전력이 평준화한 점도 투수들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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