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서울서 설명회... "1조원 투자 유럽 제약사 인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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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자사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약 1조원 규모 유럽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올해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올해 2500억원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짐펜트라의 판매 확대에 더해 유럽 제약사 M&A(인수합병)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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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자사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약 1조원 규모 유럽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올해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올해 2500억원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대상 대면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한동안 미국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하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램시마SC 미국 제품명) 판매 경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서 회장은 잠시 국내 머물다 다음주 다시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에 따르면 짐펜트라는 6월 첫째 주 기준 1800명 환자에 처방됐다. 미국 3대 약국급여관리자(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 시장에서 의약품 유통과 처방약 관리를 담당하는 업체로, 다양한 보험사와 계약해 의약품을 공급하고 약제비를 청구한다. 미국은 의약품 관련 보험 체계가 복잡해 PBM 계약을 통한 커버리지 확보가 시장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국 내 점유율 2위 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 등재로 미국 사보험 시장의 40% 가량을 커버하게 됐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서 회장은 "대형 PBM 2곳과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계약을 마칠 예정으로, 3분기께 사보험 시장의 80%까지 확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사보험 등재 외에도 짐펜트라의 현지 판매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현지 병원·클리닉 2700여 곳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3분의 1가량은 현재 짐펜트라를 처방 중이거나 연내 처방이 확정됐다. 서 회장은 "이달까지 처방 환자 1만명 달성이 목표"라며 "연말까지 8만명, 내년에는 15만명이 짐펜트라를 투약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위해주 연구원은 "셀트리온 경영진이 이번처럼 적극적인 대면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지에서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짐펜트라 매출 2500억원, 셀트리온 총매출 3조5000억원 등 시장의 추정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짐펜트라의 판매 확대에 더해 유럽 제약사 M&A(인수합병)를 추진할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대체조제를 허용하기 시작한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대체조제란 적응증과 투약 방법이 동일한 바이오시밀러에 한해 약국이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실상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선택 권한이 의사에서 약사로 전환되는 것으로, 독일에서는 지난 3월 시행됐고 프랑스도 시행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가 가능한 국가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선 약국이 선호하는 케미컬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야 한다"며 "현재 150여개 케미컬 제품을 보유한 유럽 제약사 등 3개 기업을 인수 후보로 고려하고 있으며, 인수 비용은 1조원 내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투자 간담회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셀트리온 목표 주가를 25만원으로 유지했으며, 디에스투자증권은 기존 23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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