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35)이 작곡비 사기·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자작극? 유재환 병원 난동 부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유재환이 직접 작성했던 유서 형식의 글을 언급했다.
유재환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나버린 날"이라고 적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퇴원해서 집 가까이 하루를 돌던 날. 예약하기를 지정 안 해서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읽어보시겠어요?"라며 5일 전 작성한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유재환은 유서로 추정되는 해당 글에서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려 한다.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 제 언행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오랜 기간 수면제 섭취로 인해 판단 장애도 오고 인지 능력 저하도 오고 참으로 말 못 하게 못난 지난날이었다"고 돌아봤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170여 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러나 음원이란 걸 모두 가져보게 하는 것이 진심이었던 걸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진호는 "유재환 씨의 이 글때문에 다시 한 번 연예계에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유재환 씨는 병원으로 실려가 생명을 구했다. 사실 유재환씨가 이와 같은 글을 올린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바로 자신을 둘러싸고 일었던 작곡 사기 건"이라며 "무려 17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 작곡비(진행비)를 받고 제대로된 곡을 주지 않아서 이른 바 작곡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재환씨는 '7000만~8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진호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자작극은 사실이 아니다. 유재환 씨의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유씨는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에 중환자실을 거쳐서 일반 병실에서 치료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6월10일경 퇴원한 것으로 보인다. 퇴원 과정에서 이와 같은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 전에 유서를 예약하기를 통해 올렸는데, 제대로 설정이 되지 않아서 관련 글이 올라갔다는 설명이었다"고 했다.
이진호는 "사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따져보면 굉장히 작위적으로 보이는 글이다. 이와 같은 글때문에 '자작극이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실관계를 파악해본 결과, 유재환씨는 현재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유재환 씨는 병원 입원 과정에서 적잖은 소동을 벌였다. 병실에서 깨어난 이후 마주한 현실에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고 지인들은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재환은 최근 작곡비 사기 논란과 성희롱 의혹 등에 휩싸였다. 유재환이 지난 4월 결혼을 발표한 이후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유재환은 처음에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본인 인스타그램 비공개로 전환했다. 모든 게시물을 지운 뒤 유재환은 지난 4월26일 "개인적인 일들이 여럿 중첩해 생겼고, 그러면서 건강의 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의로 금전적 피해를 드리려 한 것은 아니다"며 본인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유재환은 지난달 1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또다시 올렸다.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작곡 관련 자신에게 의뢰를 취소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면서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분할 변제 양해를 부탁 드리고 있다.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성희롱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면서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웃으며 하며 지내서 몰랐다"고 했다.
한편 유재환은 2008년 '아픔을 몰랐죠'로 데뷔했다. 2014년 박명수의 '명수네 떡볶이' 작사·피처링에 참여했다. 이듬해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의 코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박명수의 작곡가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엔 ENA '효자촌'에 나왔다. 최근 체중 30㎏를 감량해 화제가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