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0억 축내는 ‘월미바다열차’…인천시, 심폐소생 나선다
인천의 대표적인 ‘혈세먹는 하마’에 ‘애물덩어리’인 인천 월미바다열차의 활성화를 위해 월미도 상가를 이용하면 당일 무제한 탑승을 제공하거나 단체 관람객에게는 할인을 해주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된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및 활성화 대책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2019년부터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 6.1km 구간을 왕복순환하는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바다역과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 등 4개 역이 있다. 왕복 순환하는데 42분 정도 걸린다.
월미바다열차는(옛 월미은하레일)는 인천의 대표적 혈세낭비 사례에다 애물 덩어리다. 2008년부터 853억원을 들여 2009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안전성 문제와 부실시공으로 개통을 못 했다. 사업도 레일바이크와 모노레일 등으로 여러 차례 변경됐다. 인천시는 2017년 183억원을 들여 현재의 월미바다열차를 추진했다.
월미바다열차는 평일 하루 평균 603명, 주말 평균 1362명이 탑승하고 있다. 저조한 탑승으로 2019년 49억원, 2020년 60억원, 2021년 65억원, 2022년 58억원, 2023년 59억원 등 누적 적자만 292억원에 달한다.
매년 60억원 정도의 적자가 계속됨에 따라 인천시는 관광·마케팅과 콘텐츠 개발, 운영개선 등 전문가 14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월미도 상가를 이용할 경우 당일에 한해 무제한 탑승을 제공하고, 월미바다열차 승차권을 제시하면 상가에서 할인을 받도록 월미도 상가들과 협의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교육청과 협업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에 대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단체 관람 땐 20~30% 할인해 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월미도에 지난 5월 개관한 뽀로로파크와 상호 이용 시 20~30% 할인과 함께 두 곳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요금제를 도입하거나 월미바다열차 역명 판매, 월미바다열차 캐릭터 굿즈 판매, 크리스마스 열차 등 테마별 특색 이벤트 열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관광상품과 연계해 8월부터 평일·주말 요금제와 지역주민 할인 등 다양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4~10월 성수기 오후 8시 탑승 마감 시간을 2시간 단축한다.
월미바다열차 운영 인력도 68명에서 47명으로 감축하고, 동력비 절감 등을 통해 경비도 줄일 방침이다. 이러면 월미바다열차는 연간 22억550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인천시는 내다봤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종합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월미바다열차의 경영개선을 기대한다”며 “월미바다열차가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등 원도심과 상생 발전해 인천의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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