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학장 “N번째 인생 전환 이끌 기업가 정신 전파”
[IT동아 차주경 기자]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100세 시대를 살려면 삶의 새로운 동력이 될 활동을 찾는 것, 그리고 이 활동을 가능케 할 자금을 모으는 것이 필수다.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좋은 방법이 바로 ‘창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전환 계기를 만들 목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 목적으로 창업을 시도한다.
우리나라 주요 대학들은 이들을 도울 창업 촉진 정책을 여러 개 운영한다. 창업과 초기 성장을 도울 전문가를 육성하는 창업경영대학원, 실무와 지원과 네트워킹을 토대로 초기 창업자의 스케일업을 이끄는 창업지원단 등이다. 사뭇 독특하고 새로운 개념의 창업 촉진 정책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길여 총장의 주도 하에 창업학교 '스타트업 칼리지'와 ‘코코네스쿨’을 마련한 가천대학교가 좋은 사례다.
가천대학교는 학생들이 바람직한 기업가 정신을 배우도록, 이들이 창업이라는 새로운 기회와 만나 삶의 변화를 이끌도록, 잠재력을 발휘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성원이 되도록 이끌 목적으로 창업학교를 만들었다. 여기에 소속된 코코네스쿨은 가천대학교 졸업생인 천양현 코코네 회장이 적극 지원해 만든 학생 창업 교육 기관이다.
가천대학교 AI관 6층, 700여 평 규모의 전용 창업 공간에서 코코네스쿨 학생들은 실전 창업 교육을 받는다.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과 만나 지식을 전수 받고 저마다의 창업 아이디어를 다듬으면서 현실로 만든다.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와 코코네스쿨을 이끄는 장대익 학장을 만났다.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그는 스타트업 창업 경력도 가졌다. 장대익 학장은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 자격으로 생각한 철학, 가천대학교의 창업 비전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것을 현실로 만들 창업학교의 사명과 운영 목표를 소개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창업 지식과 경험 전수, N번째 인생 전환 경험
장대익 학장은 먼저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와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삶의 전환을 이루도록 돕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 대학은 20대 학생은 물론, 30대와 그 이후 연령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에게 지식을 주는 곳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사람들이 삶의 전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여기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100세 시대에 삶의 방향 전환은 필수다. 건강상의 이유, 경력 단절이나 전환, 은퇴나 새로운 동기 발견 등 삶의 방향을 바꿀 일은 자주 일어난다. 이처럼 인생의 전환점에 선 사람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교육, 어엿한 창업자이자 사회의 역군이 되도록 돕는 것이 장대익 학장의 목표다.
물론,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는 본연의 목적인 학생 교육에도 힘쓴다. 기업가 정신을 배운 채 사회에 첫 발을 딛는 20대 학생들은 착실하게 성장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일원이 될 것이다. 장대익 학장은 학생들이 일찍부터 삶의 능동적 전환을 생각하고 대비하도록 가르치려 한다. 이들은 100세 시대에 어울리게 삶의 방향을 유연하게 바꾸고, 사회에 기여하며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의 이념과 사상을 자연스레 전파할 것이다.
장대익 학장은 이것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 전반의 인식을 바꿀 것으로도 기대한다. 우리나라에는 ‘창업은 20대~30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퍼졌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40대~50대 창업이 흔하다. 오래 쌓은 경력과 경험, 전문 지식을 토대로 창업해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많다. 은퇴 후 새로운 삶의 전환을 스타트업 창업 성공으로 이끈 사례도 그렇다.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는 이처럼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스타트업 창업 방식, 즉 창업에 관한 생애 전주기적 접근을 취하려 한다. 그래서 운영 목표도 ‘우리 인생의 N번째의 기업가적 전환’이다. 이 첫 전환을 경험할 이들이 코코네스쿨 학부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잠재력 살려 ‘따뜻하고 똑똑한 창업가’ 되도록
가천대학교는 코코네스쿨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창업의 길에 뛰어들도록, 능력을 발휘하면서 삶의 능동적 전환을 자유롭게 시도하도록 도울 과목들을 마련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다. 학생들은 인간의 생존과 짝짓기, 사회적 본능 등을 다룬 과학적 연구 성과를 배운다. 이렇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은 후에는, 인간과 기술과 사회를 다룬 양서를 읽고 토론하며 성장한다. 인간을 깊게 이해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고 믿어서다.
코코네스쿨 학생들은 팀 단위로 움직인다. 창업 아이템을 발굴, 발표하고 고도화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 머리를 맞대 철저하게 피드백과 검증을 한다.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사용자의 불편을 얼마나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한다. 창업 가설을 세우고 이것이 될 것인지 아닌지를 검증할 데이터를 마련하는 방법을 배운다.
코코네스쿨은 1박 2일 일정으로 공감 캠프도 연다. 학생들이 함께 여행하고 내용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과 사람을 배우고 또 공감하는 시간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명사를 초청해 수시로 강연도 연다. 모든 과목은 학생간의 경쟁이 아니라 동반 성장을 유도하도록 꾸민다. 학생마다 가진 잠재력, 장점을 강화하고 이들이 서로를 파트너로 여기도록 이끈다.
장대익 학장은 ‘따뜻하고 똑똑한 창업가’를 만들 목표 아래 이들 과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코네스쿨의 과목을 들은 학생들은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잘 파악한다. 이를 해결할 기술과 제품을 구상하고 실패할 가능성을 낮추려고 철저하게 검증한다. 파트너를 믿고 각자의 잠재력을 발휘한다. 명사의 경험이 섞인 강연을 길잡이로 삼는다.
열정 있는 교수진과 함께 차별화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마련
가천대학교 코코네스쿨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실제로 단 한 학기만에 자신의 삶의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고백하는 학생의 수도 적지 않다. 이런 자신감을 주는 것도 장대익 학장의 목표다.
그는 꼭 고스펙 엘리트여야만, 네트워크와 지식과 자본이 많아야만 스타트업 창업을 하고 성공을 거둔다는 사회의 편견을 부수고 싶어한다.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배우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따뜻하고 똑똑한 창업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학은 이것을 가르치고 이끌 기관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뜻하고 똑똑한 창업가를 육성하려면, 충실한 교육 과목과 함께 이를 만들고 전수할 탁월한 교수진 확보가 필수다. 가천대학교는 장대익 학장에게 교수진 구성의 자유를 줬고, 그는 코코네스쿨 교수의 필수 역량으로 ‘학생에게의 헌신’을 요구한다.
코코네스쿨 초빙교수진은 모두 스타트업 생태계 각계각층에서 오래 활동한 이들이다. 동시에 매일 학생들을 만나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고 성장하는 열정을 가진 이들이다.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생이 성장하도록 도울 각종 방안을 발로 뛰어 마련하고 고도화한다. 이들 교수진의 열정은 고스란히 코코네스쿨 학생들에게 이어져 감화를 이끌어낸다. 장대익 학장은 교수진이 학생 커뮤니티에 헌신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이들의 헌신이 가천대학교 코코네스쿨 운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튼튼한 파트너 기관·기업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대학 창업 교육의 허브로
차별화된 창업 프로그램, 열정을 가진 교수진을 확보한 가천대학교는 이어 파트너 기관·기업에 손을 내민다. 이들은 코코네스쿨 학생과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도록 도울 지원군이 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스타트업의 ESG 교육과 세계 진출을 도울 파트너로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함께 했다.
대학 창업 생태계 투자를 선도한 서울대학교기술지주회사, 검증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수많은 창업가를 양성한 언더독스도 함께 한다. 물론, 코코네스쿨의 모태인 코코네는 창업 공간과 운영비, 학생 팀으로의 투자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초기 투자 기관 여러 곳도 속속 협업 의사를 밝혔다.
장대익 학장은 코코네스쿨의 창업가 커뮤니티를 궁극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학 창업 교육 기관들의 허브'로 만드는 것을 꿈꾼다. 미국 실리콘밸리로 창업가들이 몰리는 이유는 세계 규모의 창업을 실현 가능해서다. 장대익 학장은 동아시아에 이런 허브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왜 우리나라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 아시아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지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학 창업 교육 허브가 될 꿈을 이룰 첫걸음으로, 코코네스쿨은 우선 서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우리나라 주요 대학과 힘을 모아 2023년 소셜 임팩트 해커톤을 열었다. 호세이·도쿄·히토츠바시 등 일본 주요 대학의 교수진과 창업 팀을 초청해서 해커톤을 진행한 것. 10년 안에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 나라의 대학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과 연합해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긍정적 세계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천대학교와 코코네스쿨의 목표다.
장대익 학장은 “가천대학교 코코네스쿨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유형의 스타트업 칼리지다. 학생 예비 창업자에게 다양한 교육과 실전 창업 지식, 풍부한 네트워크를 주고 투자까지 단행한다. 곧 첫 사례도 나온다. 코코네스쿨에 오면 창업에서 투자금 유치까지 풍부한 도움을 받는다는 믿음의 고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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