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배우는 심리학 필드에서 ‘분노조절장애’ 골퍼 대처법

김지수 매경GOLF 기자(kim.jisoo@mk.co.kr) 2024. 6. 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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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운동이라는 말이 있다. 로리 매킬로이와 같은 유명 투어 선수도 경기 중 분노를 참지 못해 클럽을 부러뜨리는 모습이 종종 화면에 잡힌다. 골프에서 분노 조절은 특히 중요하다. 본인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좋은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어글리 골퍼로 꼽히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라운드 중 본인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골퍼다. 원하는 샷이 나오지 않거나 스코어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이 경우 라운드 중 타인에게 위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압박감을 받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컨트롤하는 골퍼가 되기 위해선 ‘앵거 매니지먼트’ 관리가 필요하다.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골퍼들의 케이스와 해결책을 정리해보았다.

CASE 1. 분노를 이기지 못해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골퍼

투어 대회에서도 라운드가 잘 안 풀리는 경우 연못에 클럽을 던지는 행동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자주 하는 골퍼라면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들은 ‘원래 성격이 불같다’며 본인의 다혈질 성향을 정당화하곤 한다. 샷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클럽을 내동댕이치거나 잔디를 내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경우 캐디나 동반자들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함부로 제재하지 못한다. 또한, 주변 지형물(티박스, 조경물)을 발로 차는 등 피해를 주는 행동으로 본인의 분노를 표출한다.

당사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분노가 폭발하는 현상이 점차 심해진다면 분노조절장애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하고 호르몬과 습관에 지배되어 반사적인 행동이 반복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분노란 감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감정 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감정 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고, 단순한 분노가 아닌 그 안에 숨겨진 진짜 감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감정에서 이성으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분노 조절 능력을 키워야 한다.

동반자가 가져야 할 처세술 동반자는 분노의 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근거 없는 무조건적인 공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객관적 지표나 근거가 있는 공감을 통해 일차적으로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한 후 문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CASE 2. 분노를 참지 못해 막말을 하는 골퍼

이들은 ‘말’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자신이 잘못 친 공을 캐디의 탓으로 돌려 캐디에게 화를 쏟아붓는 골퍼가 그 예다. 캐디뿐만 아니라 동반자들에게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동반자의 샷이 잘 되는 경우에도 한숨을 쉬거나 면박을 줘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곤 한다. 경기를 마치고 계산하는 동안 프런트 직원에게 분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장 직원들을 스트레스 해소 대상으로 생각해 막말을 퍼붓는 것이다. 직원들이 이러한 감정노동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골프장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당사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치 자신이 강한 상대인 것처럼 느끼도록 상대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또는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돋보여야 하는 상황을 원해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또한 본인이 잘하는 것을 찾고 그 일에 집중한다. 우드가 잘 맞는 날이라면 우드 샷에 만족하고 자신을 계속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행위를 통해 화를 내는 것에 집중된 에너지를 다른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6초 동안 심호흡을 하고 코스를 감상하며 생각을 전환하는 것도 좋다.

동반자가 가져야 할 처세술 이런 사람의 자존감이나 자존심을 무너트리는 행동은 오히려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당사자의 화가 진정된 후 이성적인 조언을 건네는 것이 좋다. 막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자문 | 정그린 대표 정그린은 한국심리학회· 한국코칭심리학회 정회원으로 고진영, 리디아 고, 유해란 등 세계적인 골퍼들의 심리 코칭을 전담하며 유명해졌다. 현재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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