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 넘치는 신인 드래프트, 그 속에 '제2의 강민호' 뜬다 "수비는 이미 프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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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열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강속구 투수 풍년'이 기대된다.
벌써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정우주(전주고), 좌완 152km 정현우(덕수고)가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가운데 다른 투수들의 구속 성장도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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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하반기에 열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강속구 투수 풍년’이 기대된다. 벌써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정우주(전주고), 좌완 152km 정현우(덕수고)가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가운데 다른 투수들의 구속 성장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때 정우주와 정현우에 비봉고 박정훈, 서울고 김영우(이상 154km), 덕수고 김태형(153km), 공주고 양수호(152km), 배명고 박세현(151km) 등 모두 7명의 투수들이 시속 150km 이상 던졌다. 또 다른 1라운드 유력 후보 대구고 좌완 배찬승도 이날 시속 148km를 뿌렸다.
매년 그렇듯 투수들이 득세하는 KBO 신인 드래프트이지만 올해는 야수 쪽에서도 주목할 만한 대형 유망주들이 눈길을 끈다. 덕수고의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며 연이어 MVP를 수상한 내야수 박준순이 야수 최대어로 떠오르는 가운데 강릉고 이율예(18)가 포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얼굴도, 실력도 강민호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 이율예의 롤모델도 KBO리그 대표 포수 강민호(삼성). 서글서글한 인상이 강민호와 빼닮은 이율예는 고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포수 유망주. 2학년이지만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 전미르(롯데) 등 1년 선배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포수의 핵심 요소인 포구, 블로킹, 송구 등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며 볼 배합과 야구 센스도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의 공을 받은 뒤 2루 송구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팝타임’이 1.8초 후반에서 1.9초 초반에 형성될 만큼 빨라졌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포수의 프레이밍 무용론이 뜨고 있지만 “포수는 공을 잘 잡는 게 먼저다. 투수의 공을 열심히 잘 잡아주기 위해 프레이밍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는 ‘천생 포수’ 이율예는 “포수 수비 스킬과 관련해선 다 자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블로킹과 투수 리드만 자신 있었는데 올해는 송구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때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가 선수들에게 개인별 기념구를 선물했는데 이율예에겐 ‘그라운드의 지휘관, KBO급 수비’라는 메시지가 새겨졌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수비력은 프로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3학년이 된 올해는 포수 최대어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도 매년 발전하고 있는데 올해는 고교 14경기 타율 4할3푼2리(44타수 19안타) 2홈런 11타점 13사사구 7삼진 출루율 .552 장타율 .591 OPS 1.143으로 활약하며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났다.
올스타전 때도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5회 좌측 큼지막한 뜬공 타구를 쳤다. 이율예는 “작년보다 키가 1~2cm 정도 컸다. 몸이 커지고, 힘이 붙어 강한 타구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필상으로 183cm, 95kg. 포수로서 최적의 체격이다.
포수 최대어라는 수식어에 대해 이율예는 “부담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런 소리를 계속 듣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나 말고도 나머지 잘하는 포수들이 많기 때문에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늦어도 2라운드 초중반 안에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1라운드 지명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강속구 투수들이 득세하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과연 어느 팀이 이율예를 데려갈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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