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packed with ideology, not the market (KOR)

2024. 6.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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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TV 채널은 대략 3000개쯤 된다.

이 중 자체 제작 시설을 갖춘 성(省)∙시(市)급 방송사 채널만 1000개가 넘는다.

이들 채널 중 상당수는 오후 7시(현지시각)만 되면 일제히 같은 프로그램을 튼다.

심지어 남부 지역에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폭우가 내려도 신원롄보는 '시진핑 주석의 인력 양성 방안 논술집이 출판됐다'는 뉴스를 가장 위로 올려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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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ther words, policies emphasizing ideology overwhelmed market autonomy.

HAN WOO-DUKThe author is a senior reporter of the China Lab. There are about 3,000 TV channels in China. Among them, more than 1,000 have their own production facilities at provincial and municipal levels. Many of these channels broadcast the same program simultaneously at 7 p.m. local time — Xinwen Lianbo, produced by state-run China Central Television (CCTV). Naturally, it has the highest news rating.

The news always begins with “Xi Jinping.” The top stories are about where Xi visited, whom he met and what he said. When once-in-a-century rain hit the southern region, Xinwen Lianbo reported the publication of Xi’s human resource development plan as the top news. The rain damage was covered in the latter half of the broadcast.

As CCTV is a state media, it covers the whereabouts of high-level officials in the party and the government. But such news was not as dominant during the Hu Jintao government. While Hu’s schedule was covered as important news, it was not the top story every day. His stories were not included often.

Xinwen Lianbo shows that Xi’s authority is overwhelming in all issues. It reminds me of how Korean news always started with President Chun Doo Hwan during the Fifth Republic.

It is also related to the economy. China’s economic growth was possible when authoritarianism softened. Deng Xiaoping loosened the party authority as he pursued opening and reform. This led to an expanded private sector, and the term “56789 economy” was created. The private companies make up 50 percent of the total tax revenue, 60 percent of the GDP, 70 percent of technological innovations, 80 percent of employment and more than 90 percent of the number of companies. This is certainly an “achievement” attained by the Communist Party not getting involved.

This went backwards during Xi Jinping’s presidency. The party began to tighten its grip on the power it loosened. The passion of “it is okay to be rich first” was replaced by the ideology of common prosperity, or “we need to get rich together.” National wealth became more emphasized than the private sector, policy coordination more than market autonomy. Money was concentrated on focused industries designated by the government, and only those industries got to grow. This is how electric vehicles, second batteries and solar power became big. As products were still pouring in when the domestic market shrank, companies pushed out products overseas. This is why China is criticized for “exporting deflation.”

Experts say that China’s many economic problems, including the real estate market downturn and youth unemployment, stemmed from hardening authoritarianism. In other words, policies emphasizing ideology overwhelmed market autonomy. The Xinwen Lianbo program that starts its news with Xi symbolizes this.

'땡시 뉴스'한우덕 중국연구소 선임기자

중국의 TV 채널은 대략 3000개쯤 된다. 이 중 자체 제작 시설을 갖춘 성(省)∙시(市)급 방송사 채널만 1000개가 넘는다. 이들 채널 중 상당수는 오후 7시(현지시각)만 되면 일제히 같은 프로그램을 튼다. 관영 CCTV가 만드는 '신원롄보(新聞聯播)'가 그것. 당연히 뉴스로는 최고 시청률이다.

뉴스의 시작은 언제나 '시진핑(習近平)'이다. 그가 어디를 방문했고, 누구를 만났고, 무슨 말을 했는지 등이 항상 톱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남부 지역에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폭우가 내려도 신원롄보는 '시진핑 주석의 인력 양성 방안 논술집이 출판됐다'는 뉴스를 가장 위로 올려 보도한다. 폭우 피해 뉴스는 후반부에 한 꼭지 나올 뿐이다.

CCTV는 관영 매체라는 속성상 당정 고위 인사의 동정을 많이 보도한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집권기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후 주석의 일정은 중요하게 다뤄지긴 했지만, 매일 톱 뉴스로 나오지는 않았다. 아예 없을 때도 잦았다.

'신원롄보'는 시 주석의 권위가 모든 사안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공 시절의 '땡전 뉴스'를 연상케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경제와도 관련된 문제다. 중국 경제 성장을 가능케 했던 건 '권위주의의 연성화(軟性化)'다.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에 나서면서 당의 권력을 조금씩 풀었다. 그만큼 민영 부문의 영역은 넓어졌다. 그래서 나온 말이 ‘56789 경제’다. 민영기업이 전체 세수의 50%, GDP의 60%, 기술 혁신의 70%, 고용의 80%, 기업 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당이 일을 안 해 만든 '성과'다.

시진핑 집권기 들어 역류했다. 당은 풀었던 권력을 다시 죄기 시작했다. '먼저 부자가 돼도 좋다'는 선부(先富)의 열망은 '함께 부자 되어야 한다'라는 공동부유의 이데올로기에 눌려 위축됐다. 민영보다는 국유 부문이, 시장 자율보다는 정책 조정이 더 강조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역점 산업 분야에 돈이 몰리고, 그쪽만 성장한다. 전기차, 전기 배터리, 태양광 등이 그런 식으로 컸다. 국내 시장은 위축됐는데 제품은 쏟아지니 기업은 해외로 제품을 밀어낸다. '디플레 수출'이라 비난받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청년 실업 등 많은 경제 문제가 '권위주의 경성화(硬性化)'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데올로기를 강조한 정책이 시장 자율을 압도한 결과라는 얘기다. 오늘도 이어질 신원롄보의 '땡시 뉴스'는 이를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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