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한국인 작품”...로마 콜로세움 옆 우뚝 선 조각기둥 정체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6.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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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소 콜로세움 바로 옆에 한국인 조각가의 대형 조각 작품이 놓였다.

이탈리아에서 30년 넘게 예술 활동을 이어 온 박은선 작가의 작품이다.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에는 2.5m 정도의 화강암 기둥이 설치됐고, 진실의 입 광장에는 14m가 넘는 대형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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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맞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 전시회 열려
수도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 인근에
박은선 작가의 대형 조각 작품 설치
이탈리아 로마 진실의 입 광장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대형 조각 작품. 높이 14m, 무게는 30톤에 달한다. [사진=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소 콜로세움 바로 옆에 한국인 조각가의 대형 조각 작품이 놓였다. 이탈리아에서 30년 넘게 예술 활동을 이어 온 박은선 작가의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최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 조각 전시회 ‘무한 기둥’이 1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박 작가의 작품 5점은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의 ‘비너스 신전’ 앞과 대전차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셉티조디움’, ‘진실의 입 광장’ 등 세 군데에 9월 30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전시된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2.5m 화강암 기둥 작품. [사진=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에는 2.5m 정도의 화강암 기둥이 설치됐고, 진실의 입 광장에는 14m가 넘는 대형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이 작품의 무게는 30톤에 달한다. 셉티조디움 터에는 6m 넘는 기둥 2점이 세워졌다.

박 작가는 대리석을 주재료로, 두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자주 선보인다. 올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서 그가 작가로 선정된 이유가 여기 있다. 전시 주제인 ‘무한 기둥’에는 양국의 상호교류 관계가 앞으로 무한히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이탈리아 로마 대전차경기장 맞은편 셉티조디움에 전시된 박은선 작가의 조각 기둥 두 점. 높이는 6m다. [사진=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1965년 목포에서 태어난 박 작가는 경희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93년 세계 조각 예술의 성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했고, 지금까지 31년 동안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작가는 2018년 피에트라산타시가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나아가 조각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박 작가는 “로마의 심장인 콜로세움에서 작품 전시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애초 계획과 달리 작품의 하중 때문에 작품들을 분산해서 전시했는데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박은선 작가는 동아시아 문화와 이탈리아 전통을 이상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며 “이런 교류 행사가 이탈리아의 수도에서 이뤄지게 돼 기쁘고 자랑스러우며, 이탈리아와 한국의 지속적인 우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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