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1세 타격장인의 이승엽 완전정복…이제 전설의 양신만 남았다, 14년 지났는데 ‘만만치 않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전설의 양신만 남았는데…만만치 않다고?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와 단타 하나를 쳤으니 이날 기록한 루타는 5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함께 나란히 통산 4077루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12일 인천 SSG전서 단타 하나만 쳐도 이승엽 감독을 통산 루타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1위에 오른다. 그렇게 되면 최형우는 통산 2루타와 통산타점에 이어 루타까지 이승엽 감독을 밀어내고 1위가 된다.
이는 이승엽 감독이 누적 순위표 1위에서 완전히 사라짐을 의미한다. 이승엽 감독은 은퇴 이후 홈런, 타점, 2루타, 득점, 루타에서 부동의 1위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그러나 2루타와 타점, 루타는 최형우에 의해, 홈런과 득점은 최정에 의해 1위에서 내려갔다. 심지어 타점은 최정도 이승엽을 넘어섰다.
흥미로운 건 선수생활 막바지에 접어든 최형우도 이 기록만큼은 정복을 할 수도, 어쩌면 못할 수도 있다. 볼넷이다. 여전히 1278개의 ‘양신’ 양준혁이 통산 1위다. 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레전드가 아직도 1위다.
2위도 은퇴한 김태균의 1141개다. 최형우가 1106개로 3위, 최정은 1009개로 6위이자 현역 2위다. 물론 사구 1위(338개)의 최정이 통산 사사구에선 1347개로 1380개의 양준혁 추월이 임박했다. 그러나 순수하게 볼넷만 따지면, 천하의 최형우도 추월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형우는 2017년 96개가 한 시즌 최다볼넷이다. 이후 행보를 보면 연간 6~70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올 시즌에도 28개를 기록 중이다. 단순계산상 이번 1+1년 계약기간에 올 시즌 50개, 내년 70개의 볼넷을 추가해도 1226개로 양준혁에게 약간 못 미칠 전망이다. 엄청난 페이스로 볼넷 개수를 늘리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볼넷을 얻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는 특정 상황이 아니라면 많지 않다.
최형우도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은 타자다. 그러나 최형우는 물론이고 리그 대부분 타자가 공격적인 타격을 선호한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히팅포인트에서 강하게 스윙하는 게 트랜드다. 1~2번 타자들조차 과거 전통의 테이블세터가 아니다.
그런데 최정은 여전히 37세다. 올 시즌을 끝으로 SSG 랜더스와 6년 106억원 계약이 끝나고, 한번 더 장기계약을 맺으면 양준혁에게 도전 가능할 전망이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이 누적 순위표 1위에서 사라지는데, 그보다 7년 먼저 은퇴한 양준혁이 누적 순위표 1위에 여전히 살아있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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