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의 부활...한국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3차 예선 진출 확정

최대영 2024. 6.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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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가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중국은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 중국에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중국은 무승부만 해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한국을 상대로 '두 줄 수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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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가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중국은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와 2위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중국은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C조에 속해 있었고, 5차전까지 2위(승점 8, 골득실 +1)를 차지하고 있었다. 3위 태국(승점 5, 골득실 -2)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었지만, 최종전에서 중국이 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최종전에서 중국은 조 최강 한국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국은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 중국에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반면, 태국은 최약체 싱가포르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다. 싱가포르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태국이 대승을 거두고 '역전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중국은 무승부만 해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한국을 상대로 '두 줄 수비'를 펼쳤다. 전반전까지 무실점으로 한국의 유럽파 공격진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후반 16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일격을 당해 0-1로 패배했다.

경기장에서 오른쪽 본부석에서 붉은악마 못지않게 큰 소리로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치던 3천여 명의 중국 팬은 실점 후 낙담한 듯 더는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중국 기자들은 태국-싱가포르전 상황을 지켜보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이 막 시작된 태국-싱가포르전 상황을 지켜보느라 핸드폰이나 노트북에서 눈을 떼지 못한 중국 기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도훈 한국 감독과 손흥민이 참석한 한국 회견에 이어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이 자리에 앉았다. 중국 기자들은 이반코비치 감독에게 질문을 딱 하나만 던지고 계속 태국-싱가포르 경기 중계에 집중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90분 동안 큰 실수 없이 너무도 잘해준 점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며 감사한다"고 말했다.

예상 밖으로 싱가포르가 선전했다. 전반까지 0-1로 뒤진 싱가포르는 후반 12분 이크산 판디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태국은 후반 34분 포라멧 아리비라이, 후반 41분 자로엔삭 웡곤의 연속 골로 다시 3-1로 앞서나갔다. 싱가포르 골망이 흔들릴 때마다 중국 기자들은 좌절의 한숨을 쉬었다.

태국은 승점 8(2승 2무 2패), 골득실 0에 다득점 9골까지 중국과 동률을 이루었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선 중국이 3차 예선행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한 중국 취재진은 쾌재를 불렀다. 한 중국 여성 기자는 "우리 올라갔어요"라며 서툰 한국어로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 수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어났다. FIFA가 본선 진출국을 확대한 것은 중국 시장을 고려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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