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이 살렸네' 맨유, 텐하흐 감독과 다음 시즌도 함께한다...'레전드'는 "8위하고도 연임?"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사령탑 교체설이 나돌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에도 에릭 텐하흐 감독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매체 BBC와 디 애슬레틱 등 복수의 언론은 12일(한국시간) "텐하흐 감독이 맨유 이사회의 2023-2024시즌 심사를 통과해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며 "맨유는 텐하흐 감독과 계약 연장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맨유와 2년 계약을 맺은 텐하흐 감독은 2022-2023시즌 맨유를 리그 3위로 이끌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복귀도 함께 이뤄냈다.

그러나 텐하흐 감독은 2023-2024시즌 시즌 내내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과 함께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무려 14패(18승 6무)를 당하며 8위에 그쳤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8위에 머무른 것은 역대 처음이다. 또한 득점(57골)보다 실점(58골)이 더 많아 구단 최초로 골 득실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그에 이어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2년 만에 복귀한 UCL에서 1승 1무 4패로 조 최하위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오른쪽)

맨유의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구단 수뇌부는 텐하흐 감독 연임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영국 현지언론에서는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것과 상관없이 맨유는 시즌 종료 후 텐하흐 감독과 결별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FA 우승을 차지하자 텐하흐 감독을 향한 구단 수뇌부의 태도가 달라졌다. 맨유는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8년 만에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우승을 통해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도 따냈다.

한편 텐하흐 감독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자 구단 레전드는 반발했다. 수비수 출신 게리 네빌은 더 오버랩과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맨유가 FA컵 결승전에서 패했다면 텐하흐 감독은 이미 팀을 떠났을 것이다. 8위에 그친 맨유 감독이라면 자리가 위태롭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구단의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