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격돌 새 전장, '상업용 디스플레이'

백유진 2024. 6.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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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인포콤 2024' 참가
AI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솔루션 선봬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AI(인공지능)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양사는 12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Infocomm) 2024'에 참가해 AI를 접목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B2B용 '스마트싱스 프로' 첫 공개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816㎡(약 246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의 기업용 버전 '스마트싱스 프로' △초저전력·초경량·초슬림 디지털 종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 △AI 기능 탑재 '전자칠판 전용 솔루션' 등을 공개한다.

인포콤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는 모듈러 디스플레이 '더 월'을 활용한 420인치 크기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투명 마이크로 LED가 관람객을 맞이한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스마트싱스 프로는 B2B(기업간 거래) 전용 통합 연결 플랫폼이다. B2B 시장에서 다양한 디바이스·솔루션·서비스를 연동해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기업 환경에 맞게 스마트 사이니지, 호텔TV, 시스템 에어컨, 가전뿐만 아니라 조명, 온습도 제어, 카메라 등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제품들도 연동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기업 서비스가 강화됐다.

또 스마트싱스 프로에 연결된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및 가전은 제품별 에너지 절감 알고리즘이 적용된 'AI 절약 모드'를 통해 기업 내 전력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연결된 제품의 AI 분석을 통해 기기의 연결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전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 고객이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용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화상회의 솔루션 전문 업체 '시스코(CISCO)'의 통합 관리 플랫폼인 '컨트롤 허브', 리테일 솔루션 전문 업체인 '퀴비디(Quividi)'의 클라우드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도 시작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인포콤 행사장에서 AI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전자칠판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생성형 AI'와 '음성인식' 기능을 대거 탑재한 '전자칠판 솔루션'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하는 '생성형 AI' 기능은 △선생님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자동 전사' △판서 및 교육 자료 등을 AI로 분석해 수업 내용을 요약하는 '자동 요약' △수업 내용을 분석해 퀴즈를 내주는 '자동 퀴즈 생성' 등이다. 

교육기술 전문 기업인 멀린마인드(Merlyn Mind)와 협업해 교사가 전자칠판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커리큘럼과 쉬운 AI 연동 △머신러닝으로 교육 환경의 콘텐츠 정확도 지원 △콘텐츠 AI 분석을 통한 부적절한 콘텐츠 자동 차단 △음성 인식 기술 탑재 등도 탑재했다.

생성형 AI와 음성인식 기능은 2024년형 전자칠판을 대상으로 하반기 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교육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포콤에서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도 최초 공개한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전력 공급 없이도 저장된 디지털 콘텐츠 광고가 가능한 신개념 사이니지다. 유지 상태에서는 소비전력이 0.00와트(W)이고, 화면 변경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초저전력이 소모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인포콤 전시에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솔루션 및 서비스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사이니지 판매 15년 연속 1위의 위상에 걸맞게 상업용 시장의 초연결·AI 시대를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마이크로 LED에도 'AI'

LG전자는 이번 인포콤에서 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에는 생산 과정부터 화질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폭넓게 적용됐다.

이번 인포콤에 처음 공개된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는 생산 과정과 화질 알고리즘에 모두 AI를 적용했다./사진=LG전자 제공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의 LED 칩 크기는 가로 약 16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세로 약 27μm에 불과하다. 특히 AI로 약 2500만개(136인치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하고 선별 생산해 더욱 수준 높은 화질을 보여준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효율을 높여주는 B2B용 온라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의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만날 수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를 비롯해 콘텐츠 관리 솔루션 'LG 슈퍼사인클라우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솔루션 'LG 커넥티드케어' 등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광고 송출·콘텐츠 관리·원격 제어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운영을 돕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보인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신제품도 선보인다. 최대 144Hz(헤르츠) 가변 주사율(1초에 화면이 몇 번 바뀌는지 나타내는 수치)을 지원해 게임 등 화면 전환이 빠른 콘텐츠도 부드럽게 표현한다.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선명한 저계조(어두운 이미지) 표현력' 및 '색상 왜곡 없는 넓은 시야각'을 인증받았다. 'LG 매그니트 올인원'은 136형 초대형 화면, 컨트롤러, 스피커를 하나로 내장해 설치와 사용이 편리하고 연결선을 감출 수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식음료 매장, 회의실, 교실 등 각 공간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과 혁신 제품을 소개한다. 171·105인치 사이니지는 가로가 긴 21:9 화면비로 화상회의 중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보여준다. 'LG 전자칠판'은 구글의 기업용 기기 라이선스(EDLA) 인증을 받아 구글 스토어에서 다양한 교육용 서비스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매장에서 메뉴판·입간판 등으로 활용되는 고휘도 사이니지는 태양열로 디스플레이가 노랗게 변하는 황변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은 "AI로 혁신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통해 B2B 고객들에게 맞춤 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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