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인터뷰] 이정하 "신하균 선배님 축하에 너무 기뻤다"
황소영 기자 2024. 6. 12. 10:09
배우 이정하(26)는 '백상이 픽한 신예'다.
지난 5월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TV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데뷔 7년 만에 백상과 첫 인연을 맺었다. 특유의 러블리함이 강점이다. '진짜,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연신 들게 하는 봄의 햇살과도 같은 존재. 지난해 8월 인터뷰로 처음 만난 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당일, 그리고 이번 수상 기념 인터뷰까지 이어진 만남이었지만 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이정하의 해맑은 미소다. 이번에도 그가 가진 해피 바이러스가 주변까지 퍼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웃상'의 대표 주자임이 틀림없다.
지난 5월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TV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데뷔 7년 만에 백상과 첫 인연을 맺었다. 특유의 러블리함이 강점이다. '진짜,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연신 들게 하는 봄의 햇살과도 같은 존재. 지난해 8월 인터뷰로 처음 만난 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당일, 그리고 이번 수상 기념 인터뷰까지 이어진 만남이었지만 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이정하의 해맑은 미소다. 이번에도 그가 가진 해피 바이러스가 주변까지 퍼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웃상'의 대표 주자임이 틀림없다.
-수상을 다시금 축하한다. 혹시 수상 영상을 다시 본 적이 있나.
"솔직히 보긴 했는데 보자마자 껐다. 너무 긴장해서 (수상 소감 중) 작가님도 빼먹었다. 말을 잘하지 못해서 후회가 됐다. 그때 진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걸 겨우 붙잡고 무대 위에 올라갔다. 살면서 처음 느껴본 기분이었다."
-신인상 시상 부문이 처음이라 더 긴장했을 것 같다.
"그렇게 바로 할 줄 몰랐다.(웃음) 시상식장에 적응하지도 못하고 오랜만에 만난 '무빙' 팀과 인사하다 곧바로 시상이 시작됐다. 근데 이번에 후보석 자리배치가 원형이 아니라 절반씩 반반으로 앉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서로를 공감하며 바라보는 느낌이라 좋았다."
-'무빙'이 이날 신인상, 극본상, 대상까지 받았다.
"정말 감사했다. '무빙'이란 작품에 들어갈 때 워낙 큰 작품이라 부담이 많았는데 정말 좋은 작품에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어 배우로서 자랑스러웠다."
-수상을 예상했나.
"안 받을 줄 알았기에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수상자로 호명된 후 화면에 내가 나오는데 그때부터 모든 게 슬로 모션이었다. 쿵쾅쿵쾅 뛰는 심장 소리도 다 들렸다. 걷는 게 힘들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우유니 사막을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기억에 남은 축하 메시지나 반응이 있다면.
"신하균 선배님이 '진짜 축하한다'라고 전화를 했었다. 현장에서 선배님께 많이 배우고 있기도 하고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그런 분께 이런 얘길 들으니 더 기뻤다. 그리고 선배님 매니저분이 '그날 선배님 집 가는 길에 정하 씨 (수상) 영상을 몇 번 돌려봤는지 모른다'라고 '엄청 기뻐하셨다'라고 하니 더 감동이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상 수상 이전과 이후 달라진 게 있나.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였나.
"배우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 상상하는 것 중 하나였다. 근데 꿈이 현실이 된 것이지 않나. 꿈같으면서도 현실로 인정이 되니 부담감도 따라오는데 그 부담감보다 기쁜 마음이 컸다. 내가 앞으로 배우 생활을 어떻게 더 열심히 해야 할지 피부로 와닿았던 것 같다. 같은 부문 후보로 올랐던 분들도 축하한다고 인사해 줘 고마웠다. 근데 이날 시상식에서 느낀 것인데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선배님들의 5 분할을 바라보며 진짜 쟁쟁해서 놀랐다. '나도 더 성장해서 선배님들처럼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가 생겼다.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자, 쉽게 올라갈 생각하지 말고 떳떳하게 그 과정을 쌓으며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빙'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나.
"그 당시엔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초심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지만 그때 마음을 잃지 않고 어떤 힘든 순간이 와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한 작품이다."
-2017년 웹드라마 '심쿵주의'로 데뷔해 올해 7주년이 됐더라.
"12월을 제일 좋아하는 게 1년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도 있어서 주위가 더 예쁘지 않나. 매년 12월 31일 자기반성을 한다. 돌이켜보며 그래프를 그리면 정말 힘들었지만 매년 배우로서 전진하고 있는 게 보였다. '작년보다 내가 이만큼 성장했고 또 성장해 보자' 그런 생각으로 노력하니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오게 됐고 상까지 받은 것 같다."
-본래 아이돌이 꿈이었나.
"아이돌을 꿈꾼 것도 있지만 연기와 노래, 춤 모든 부문에 관심이 있었다. 7대 3 정도의 비율로 배우가 더 하고 싶었다. 연극부에 들어가서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소속사에 얘기하니 KBS 아이돌 오디션 '더 유닛'에 도전할 기회를 줬다. 후회 없이 도전하고 나니 지금은 아쉬움이 전혀 없다."
-'더 유닛'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풋풋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지 않나. 20살 때 모습이니까 이때를 보면서 '내가 성장했구나!'라고 느낀다. 여러 사람이 같이 있을 땐 못 보지만 혼자 있을 때는 가끔 본다.(웃음) 당시 비(정지훈) 선배님이 아무것도 모르고 연예계에 뛰어든 시점인 내게 녹화를 떠나 좋은 얘기를 정말 많이 해줬다. 대선배님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직접 설명해 주니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더라. 진짜 감사했다."
-7월 6일 tvN 새 주말극 '감사합니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첫 방송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안 떨린다. '감사합니다'를 촬영하며 내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나만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준비해서 현장에 가면 (신하균) 선배님이 질문을 던진다. 더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가르침을 주는 질문이었는데, 선배님 얘기가 다 맞더라. 선배님이 질문을 안 던질 수 있게 또 분석해서 가면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선배님이 얼마나 노력하며, 그러면서도 많은 길을 상상하며 걸어왔는지 느껴진다. 그런 과정이 재밌다."
-선배 신하균과 호흡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엔 부담감이 없었는데 하고 나니 생겼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나. 처음엔 '멋있는 선배님한테 열심히 배워야지'란 마음이었다면, 호흡이 아니라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최대한 많이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뭔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부담감이 생기더라."
-MBC '쇼! 음악중심' MC로도 활약하고 있다.
"생방송을 하니 (진행 실력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안 늘어서.(휴) 생방송은 준비를 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생각했던 말이 두서없이 입을 통해 나와 정리가 안 될 때가 많다. 실수를 많이 하는데 언젠가는 안 하지 않겠나.(웃음) 실수를 하는데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라 그나마 커버가 되는 것 같다. '쇼! 음악중심'을 하면서 아이돌들을 향한 존경심이 생겼다. 진짜 리스펙 한다."
-tvN '아파트 404'의 경우 데뷔 첫 고정 예능이었다.
"첫 녹화에 갔을 때 백상의 5분의 1 정도 떨림을 느꼈다. 첫 예능인 것에 대한 부담감, 유재석 선배님을 어렸을 때부터 봤는데 실제 뵙고 촬영한다니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잘해야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부담감을 가지니 그걸 편하게 해 주려고 다들 노력하시더라. 지금은 진짜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됐다."
-블랙핑크 제니와 막내 라인을 형성해 보기 좋더라.
"누나가 나보다 예능을 많이 하지 않았나. 현장에서 잘 챙겨줬다. 자연스럽게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누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정말 믿었는데 날 속였더라.(웃음) 역시 예능은 예능이었다. 그때 한 수 배웠다. 카메라가 안 돌아가도 빌드업을 해야 사람들이 속더라. 그래서 (빌런 교주 역을 소화할 때) 이정하라는 사람으로 가서 속였고 그래서 멤버들이 더 속았던 것 같다."
-고민이 있나.
"고민은 늘 많다. '어떤 걸 또 보여줄까' '나의 매력은 뭘까?' 더 고민하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 이정하로서 고민은 모두가 힘든 일이 있겠지만 내 일을 행복하게 하니 그 자체의 고민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
-요즘 관심사는.
"활동적인 걸 많이 하고 있다. 풋살이나 등산 등 뭔가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코로나19 시기엔 나가서 활동하는 게 제한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활동적인 걸 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그때 당시 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우쿨렐레로 시작했다. 근데 마스터를 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 지금은 잠시 넣어뒀다.(웃음)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해서 넣어둔 것이다. 다시 꺼내면 잘할 수 있다."
-지금 당장 100만 원이 주어진다면.
"야구장 스카이박스를 잡아서 야구를 보고 싶다. 김강민, 최정 선수를 진짜 좋아해서 SK와이번스 팬이 됐다. 김강민 선수는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그 모습을 보며 매료가 됐고 지금도 SSG 팬이다."
-인생의 좌우명은.
"항상 바뀐다. '무빙' 찍을 때는 어머니가 해준 '넌 아직 피우지 못한 꽃이니까 좀 더 열심히 하면 예쁜 꽃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좌우명이었다. 지금은 '바다 같은 사람이 되자'다. 백상 인터뷰 때도 말했는데 바다는 늘 같은 자리에 있는데 갈 때마다 다른 감정을 주지 않나.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엄청 많다. 도전하고 싶은 게 바뀌었다. 스릴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도전해보고 싶다. (과거 인터뷰 때 귀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귀신 역할은 안 할 거다. 공포 말고 범죄 스릴러를 하고 싶다. 드라마 '시그널' 같은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
-하반기 계획은.
"별 탈 없이 지금처럼 내 것 하면서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안정감 있게 편안하게 그래서 '별 탈 없다'는 표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일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뭔가 눈 떴을 때 계속 일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채우고 싶다. 진짜 쉬지 않고 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중국팬 야유에 '팩폭' 응수한 캡틴…'이강인 골' 한국 승리
- [단독] 명품백 '사건 종결' 반대표 다수…'1표 차' 수사 송부 면한 윤 대통령
- "만원 죽 팔면 81원 남아"…'무료배달 경쟁' 자영업자에 불똥
- '처우 논란' 푸바오, 두 달 격리 끝에 첫 공개…'새 집' 가보니
- "지구는 글렀다"…200만 유튜버 '의원 당선' 소식에 쏟아진 분노, 왜 [소셜픽]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