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극마크의 기쁨’ 황재원, 더 큰 성장 약속 “안주하지 않겠다…‘대표팀 풀백’으로 정착할 것‘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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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황재원이 더 큰 성장을 약속했다.

황재원은 1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 중국과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해 약 34분가량 경기장을 누볐다.

김도훈 임시감독은 후반 16분 황재원과 함께 주민규를 투입했고, 곧바로 이강인의 결승골이 터지며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싱가포르전 7-0 대승으로 조 1위와 3차 예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호주를 따돌리고 3차 예선 1포트 자리를 지켜내며 일본, 이란과의 경쟁을 피하게 됐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재원은 이번 6월 A매치에서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했고, 지난 4월 개최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차출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22년 대구FC에서 프로 데뷔한 황재원은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시즌에는 박창현 감독 체제에서 팀의 핵심으로 발돋움하며 풀백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U-23 카타르 아시안컵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던 황재원의 목표는 A대표팀 승선이었다.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그는 이번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의 6월 A매치에서 처음으로 발탁되며 빠르게 자신의 꿈을 이뤘다.

더불어 직전 싱가포르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70분가량 데뷔전을 치렀고, 이번 중국전에서도 후반전 교체 투입되며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6월 A매치를 모두 마친 황재원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이번 A매치 소집 기간을 돌이켜보며 “첫 경기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두 번째 경기(중국전)에서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오늘 약 30분 동안 뛸 수 있어서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소집 기간 형들과 즐겁게 축구했고, 결과까지 얻을 수 있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첫 대표팀 발탁 당시를 두고는 “제 이름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실감하는 데 오래 걸렸다. 형들과 훈련하면서 점차 대표팀에 왔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너무나도 행복한 기회였고, 이 기회를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 대해 “감독님께서 중국이 수비적으로 많이 내려앉을 텐데 공격적으로 장점을 살리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달라고 지시했다. 생각보다 공격 찬스가 많지는 않았지만, 공수 나름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전이었던 싱가포르전 당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벤치로 향했던 황재원이다. 그는 이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스스로에 대해 평가했다. 황재원은 “싱가포르전은 큰 점수를 줄 수 없다. 낮은 점수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는 이전보다 더 나았다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 멀었다. 확실히 첫 경기보다 덜 긴장했을 뿐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게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재원에게 첫 A대표팀 발탁은 성장과 함께 다양한 배움이 있던 시간이었다. 그는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 이강인, 배준호를 보며 유럽 무대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을 들은 모양이다. 이에 대해 “(이)강인이 형은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 훈련하면서 잘한다는 것을 느꼈는데, (손)흥민이 형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괜히 토트넘의 에이스가 아니었다”라며 “형들을 통해 많은 부분을 배웠다. 형은 아니지만 (배)준호에게도 많은 부분을 물어봤다. 그러면서 유럽 무대에 대한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A대표팀에 오기 전부터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은 있었다. 이번 소집을 통해 형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 꿈이 더 커졌다. 소속팀에서 제 역할을 하며 열심히 임한다면 유럽에서도 뛸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소속팀에서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답했다.

A대표팀 승선이라는 꿈을 이룬 황재원의 새로운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계속해서 대표팀 발탁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없이 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면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대표팀의 풀백으로 잘 정착하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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