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에 축전 “새 시대 조로관계 만년 주석 더 굳건히”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타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연방 설립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6월12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한테 축전을 보내 “우리 인민은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성업에 전적인 지지 성원과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고 1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축전에서 북-러 관계를 “불패의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라 규정하며 “조로(북러) 친선협조 관계는 더 높은 단계의 국가 관계에로 끊임없이 강화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연방 설립 기념일인 ‘러시아의 날’에 맞춰 해마다 축전을 보내왔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한테 축전을 보낸 건 지난 5월9일 ‘전승절 79돌’ 계기 축전 이후 한달여 만이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지난 10일 ‘외교소식통’의 말을 따서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따서 푸틴 대통령이 다음주 초반 방북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지난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고,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앞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우리들 사이의 의미 깊은 유대와 긴밀한 동지적 관계는 새시대 조로관계의 만년 주석(기둥과 주춧돌)을 더욱 굳건히 하고 두 나라에서의 강국 건설 위업을 강력히 추동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인민들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번영만이 있을 것”이라며 “당신이 건강할 것과 책임적이고도 숭고한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