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인사이드 아웃2’[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4. 6. 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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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2’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편파적인 한줄평 : 어른도 위로받네요.

아이와 손잡고 가는 애니메이션일 줄 알았더니, 어른도 위로받는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마땅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그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따뜻하게 속삭여준다. 저도 모르게 울컥, 코끝이 찡해지고 마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다.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2015년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드 아웃’ 이후 무려 9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 한 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편의 깊이만큼이나 진한 이야기를 구축한다. 특히 라일리가 13살이 되어 사춘기로 접어든다는 전제 하에 자아, 신념의 형성부터 자존감, 불안감, 이기심, 욕심까지 인간이 커가면서 느끼는 2차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1편이 동심을 건드리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어른인 관객들에겐 자기 얘기처럼 훅 와닿는 순간을 맞이한다. 특히 새로 합류한 감정 ‘불안’이 일으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조직 사회에서 불안장애를 겪는 어른들까지 아우르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동심을 잃지 않는다. ‘기쁨’을 포함한 1편에 나온 기본 감정들의 모험을 통해, 사춘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서도 잃지 말아야 할 솔직한 감정들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라일리의 멋진 성장을 위해 기본 감정들과 새로 합류한 감정들이 손을 잡을 땐 ‘나 역시 저렇게 사랑받는 존재였어’라는 결론에 미치면서 울음이 톡 튀어나올 수 있다.

새롭게 합류한 감정 캐릭터들이나 ‘라일리’ 속 비밀의 방에 숨겨진 귀여운 비밀들은 웃음보를 자극한다. 특히 비디오 게임에서 튀어나온 ‘랜스’의 웃음 타율은 높다.

다만 미취학 아동이나 저학년에겐 이해의 문턱이 조금 높을 순 있다. 그럼에도 사춘기는 언젠가 오고 마는 언덕이니, 두고두고 보며 어른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순 있겠다. 오늘(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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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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