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팔 주민 274명 사망’ 인질 구출 작전에 “이·하마스 모두 전쟁범죄 가능성”
하마스, 난민촌에 인질 억류”
유엔이 최근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으로 가자지구 주민 수백 명이 희생된 것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 4명을 구출하기 위해 민간인 지역에 공습을 퍼부은 것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 공습을 한 것은 이스라엘군이 전쟁법을 존중했는지 여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또 하마스가 민간인 지역인 난민촌에 인질들을 억류한 것을 두고 “인질들은 물론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생명을 적대 행위에 노출시켜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 당사자의 이런 모든 행동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미르 바이스 브로드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유엔 인권사무소 성명에 대해 “또 다른 도덕적 파산”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유엔 성명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자국 인질 4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단행했다. 이 작전으로 납치 245일 만에 인질 4명이 모두 구조됐으나,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인구가 밀집한 난민촌을 폭격해 이곳 주민 최소 274명이 죽고 700여명이 다쳤다.
자국 인질을 구조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지만, 4명을 구하기 위해 10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낳은 것을 두고 국제사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8개월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며 발생한 전쟁 범죄 수준의 민간인 살상이 이번 작전에도 되풀이됐다는 것이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은 이를 ‘민간인 학살’로 규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하마스 기습에 자국민 1200명이 사망하자 보복 전쟁에 나섰고, 이후 8개월간 가자지구에서 3만7000명이 넘게 죽었다. 유니세프는 사망자 가운데 40%를 어린이로 파악하고 있다.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06091141001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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