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폭발한 줄” “벽 갈라져”... 초등생 긴급 대피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12일 오전 8시 26분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북지역에서는 119신고는 77건이 접수됐다. 지진이 발생하면서 진앙지 인근에 있는 부안초등학교 학생 수십명이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이모(42)씨는 “세탁기가 흔들릴 정도로 다소 강한 진동을 몇초간 느꼈다”면서 “밖에서는 쿵 하는 소리가 나서 순간적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남모(46·김제)씨는 “공사장에서 나는 폭발음인 줄 알았다”고 했다.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엄청나게 크게 느꼈다”, “차량이 건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다”, “공사장 폭파음인 줄 알았다”,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등의 놀란 반응이 쏟아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인접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전화가 접수 중”이라며 “인명 및 재산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북과 인접한 광주·전남은 지진의 영향으로 3~4등급의 진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진으로 오전 10시 현재 전국에서 290건의 지진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이 77건으로 많았고, 이어 경기(43건), 충북(38건), 충남(36건)이다. 서울(7건)과 경기 합쳐 50건의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전북 접경지인 전남 담양과 장성은 진도 4의 진동이 기록됐고 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은 진도 3으로 나타났다. 3~4 등급 진도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거나 정지한 차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전남 담양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3)씨는 “재난문자가 울리면서 미약한 진동을 느낀 것 같다”며 “재난문자에 놀란 탓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한 동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진을 느끼진 못했지만 재난문자에 놀란 시민들도 있었다. 광주에 사는 이모(38)씨는 “지진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재난문자 신고에 크게 놀랐다”며 “전북에 사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별 탈은 없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해 전북 부안에서 200㎞ 떨어진 강원도 원주에서도 유감신고 1건이 접수됐고 부산에서는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 2건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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