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라도 먹었나? LG-KIA 1, 2위팀 모두 기본 잊은 플레이에 패배 자초

김현희 2024. 6. 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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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위와 2위 팀이 모두 알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경기 스코어를 감안해 보았을 때 LG가 적어도 기본에 충실한 수비만 선보였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었다.

특히, SSG는 9회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음에도 오심으로 연장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기어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공교롭게도 11일 경기는 1~2위 팀들이 모두 예상치 못한 실수가 빌미가 되어 패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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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1회에만 4실책으로 안타 없이 2실점
- KIA 타이거즈 김도영, 3루타 치고도 세레머니 하다가 태그아웃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KBO리그 1위와 2위 팀이 모두 알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삼성의 6-4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전부터 LG 선수단 사이에서는 무거운 기운이 맴돌았다. 당초 선발로 내정됐던 최원태가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선발을 급하게 변경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불펜으로만 뛰었던 좌완 김유영이 급하게 선발로 투입되어야 했고,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이례적으로 최원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날까지 멀쩡하게 훈련을 소화했던 주축 투수가 갑작스럽게 부상 소식을 전해왔다는 것도 본인 관리에 소홀한 탓이라고 본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선발로 나선 김유영은 열심히 던졌다. 단, 수비진이 더위라도 먹은 듯 실책을 남발한 장면이 상당한 옥에 티였다. 삼성 첫 타자 이성규가 친 타구는 평범한 플라이볼이었다. 그런데, 이 타구를 잡으려고 2루수 신민재와 우익수 홍창기가 충돌한 것이다. 우익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콜 플레이를 왜 잊었나 싶을 정도로 기본을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에는 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안주형이 희생번트를 댔지만, 투수 김유영의 송구가 멀리 빠졌다. 그런데, 우익수 홍창기가 이를 다시 뒤로 빠뜨리면서 안주형이 그대로 홈까지 파고든 것이다. 한 이닝에 4실책은 지난해 우승팀이 맞는가 하는 경기력이기도 했다. 결국 김유영이 기록한 2실점은 모두 무자책으로 기록됐다. 경기 스코어를 감안해 보았을 때 LG가 적어도 기본에 충실한 수비만 선보였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기묘한 장면은 인천에서도 나왔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린 SSG 랜더스 필드에서는 '세레머니를 펼친 이후 태그아웃'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소 유쾌하지 못한 이 장면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2회 초 공격서 1루 주자 박찬호를 붏러들이는 3루타로 점수 차이를 4점까지 벌여놨다. 스코어 4-0.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도영이 세레머니를 하다가 순간 베이스에 발을 떨어뜨렸고, 베테랑 최정은 이를 놓치지 않고 태그하여 벤치에 신호를 보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김도영의 태그 아웃. 그래서 공식 기록도 3루타에서 2루타 이후 3루수 태그 아웃으로 바뀌었다. 이 주루사로 인하여 경기 흐름도 묘하게 바뀌었고, 경기 결과도 SSG의 6-5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특히, SSG는 9회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음에도 오심으로 연장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기어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승부를 포기할 줄 모르는 SSG의 근성도 좋았지만, 한 순간 방심한 김도영의 플레이가 경기 흐름을 바꾼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11일 경기는 1~2위 팀들이 모두 예상치 못한 실수가 빌미가 되어 패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아무리 상위권을 달리는 팀이라 해도 기본을 잊은 플레이를 시행한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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